굽은 허리를 붙들고 매일 아침 교인들을 위해 밭을 가는 목사가 있다. 직접 키운 무공해 채소와 과일을 나눠주기 위해 1에이커에 달하는 밭을 매일 갈고 있는 리차드 브라이트 목사(70세, 선한목자커뮤니티교회)의 이야기다. 영혼 구원 뿐 아니라 육적 건강도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목회 소명을 붙들고 시작한 이 밭갈기는 약 2년 전부터 시작됐다.

브라이트 목사는 이번 주 함께 일을 도왔던 다섯 가정에 채소와 과일을 나눠줄 예정으로, 이 같은 나눔은 자신의 건강과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한 메세지가 될 것이라고 목사는 기대했다. 브라이트 목사는 “요즘 사람들이 먹는 것은 영양소가 풍부하지 못한 것이 너무 많다. 음식의 질이 너무 중요하다”라면서 “(교인들의)건강이 너무 걱정돼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지난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주 인구의 대부분이 심장병, 중풍, 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주요 원인은 나쁜 식습관이나 비만, 운동부족이었다.

빈곤층 구호단체 엘리자베스 오밀라미 디렉터는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나 환경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홀푸드나 파머스마켓 같은 대형마켓은 보통 차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 먼 거리에 있다. 가까운 곳에 대형마켓이 없는 경우, 라면이나 컵스프 등 염분이 많은 음식들을 사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07년 워싱턴 DC 비영리단체 Food Research and Action Center 발표에 따르면 조지아 주는 생활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10개 주 중의 하나로 선정됐다. 이만큼 식습관에 대한 높은 관심이 요구되는 조지아 주인 만큼 브라이트 목사의 이 같은 노력은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이트 목사는 몇몇 식물이나 씨앗은 기증받았으나 나머지는 모두 자비를 들여 장만했다. 교인 중 10%만 식습관이 변화되면 만족한다고 말하는 브라이트 목사는 오늘도 뙤약볕에서 굽은 허리를 두드려가며 교인들에게 건네줄 무공해 건강음식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