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이 마비된 사람이 3천2백피트(약1000미터)의 암벽을 올라갔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불가능을 실현한 사람이 있습니다. 1989년 7월 18일, 마크 웰만(Mark Wellman, 29세)은 캘리포니아의 암벽으로 구성된 험준한 산 엘 카피탕(El Capitan)을 정복했습니다.

등산가인 친구 마이크 코벳이 그의 등반을 도왔습니다. 암벽에 로프를 걸어주면 오직 팔의 힘만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는 한번에 6인치(15cm)씩 자기 몸을 끌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가 9일에 걸쳐 정상에 오를 때까지 약 7천 번 밧줄을 당기는 엄청난 노력이 계속되었습니다. 그것도 화씨90도(섭씨39도)의 더위 속에서 이룩한 것입니다.

웰만씨는 1982년도에 등산하다가 암벽에서 추락하여 허리 아래 부분이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엘 카피탕을 정복하기 위하여 6개월 동안 훈련을 쌓았고 결국 성공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번에 6인치만 오르면 됩니다.(6 inches at a time)" 물론 이 ‘한번’을 7천 번 계속하는 노력이 뒤따랐지만 핸디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선 시작해서 6인치만이라도 성취하겠다는 결의가 승리로 이끌었던 것입니다. 웰만씨는 다시 말합니다. ‘꿈이 있다면 그 꿈은 오직 내가 실천할 때만 이루어집니다. 앉아있지 말고 나아가 착수 하십시오.’

불의의 사고로 마비된 하반신을 핑계로 가만히 앉아 정부에서 나오는 생활보조비로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며 소일해도 그를 실패한 인생 태만한 인생이라고 비난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가만히 앉아 연명하는 인생을 살지 않았습니다. 마비된 하반신을 보고 좌절하여 주저앉아 있는 것이 아니고 마비되지 아니한 상반신의 두 팔로 다시 도전을 시작합니다. 도전할 것이냐 포기할 것이냐는 객관적 조건에 있는 것이 내 자신의 결단에 달려 있습니다. 도전하기로 결단하면 불가능한 조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조건을 찾게 됩니다. 찾아보면 부정적 요소도 많이 있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도전하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 요소를 찾아 도전하고, 포기하는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것들을 찾아내어 포기를 합리화 시킵니다.

하반신 마비는 가벼운 신체장애가 아닙니다. 심한 장애상태 임에도 기존에 도전했던 산악등반을 포기 않고 재도전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도전의 용기를 줍니다. 하반신 마비라는 중증장애의 몸으로 정상인도 힘든 암벽등반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혼자 힘만으로는 안 되고 주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도와주려해도 본인의 결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의 결단이 확실하고 분명할 때 주변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게 됩니다. 주위의 도움이 중요하긴 하지만 본인의 결심이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인생은 암벽 등반과 같습니다. 인생이 파란만장한 것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상황가운데 있는 산을 넘기 위해서는 먼저 웰만씨와 같이 자신의 장애를 넘어야 합니다. 자신의 장애를 넘기 위해 6개월 동안 피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약점을 얼마나 이길 수 있느냐가 승리의 첫걸음이 됩니다. 어찌 보면 자신의 약점과의 싸움이 가장 힘든 싸움일수 있습니다.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성을 빼앗는 것보다 나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반신 마비로 인하여 오직 두 팔로 암벽을 오르는 웰만씨는 한번에 6인치 밖에는 오를 수 없었습니다. 38,400인치(3천2백 피트)의 정복을 향해 6인치(1회)의 도전을 끊임없이 지속해 나갔던 것입니다. 3천 2백 피트에 비해 6인치는 무시해도 상관이 없는 아주 작은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의 6인치 성공을 7천 번 성공했을 때 정상을 정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러서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6인치 도전이 9일 후에는 세상 사람을 놀라게 하는 기적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온몸이 정상이면서 9일 동안 아무것도 이룰 것 없이 세월만 보낸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하반신 마비라는 절망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오직 두 팔로 암벽 정상을 정복한 투지와 믿음은 승리와 형통의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