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리고 을씨년한 바람이 푸른 가지를 흔들어대며 촉촉히 젖은 Green위에 저녁거리를 찾아 나온 수십 마리의 사슴 떼들이 낯선 자의 방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초원의 모습은 실로 아름다운 정경이었습니다.

카카폰 산장의 밤이 목회자의 고통을 치유하는 깊은 시름의 밤,
동역자들과 아픔을 서로 나누고,
영혼 사랑의 열정을 일으키며 목회 희망을 설계하는 즐거운 짧은 밤이었습니다.

목회자로 사는 것이 인간관계와 목회목표속에서 세속적인 사람들과 영적 성숙이 미진한 성도들은 이해할 수도, 말할 수도 없는 고통의 연속이요, 성숙하지 않은 성도들로부터 받는 상처의 쓰라림이 너무나도 깊은데, 오히려 성도들의 아픔과 고통을 끌어안고, 미숙한 영혼들의 비수 같은 비난을 감내하며, 병약한 자들의 곪은 상처를 진리의 말씀, 성령의 검, 사랑의 손으로 도려내고 치유해야 할 영적 고통이 또한 내게 있으니 이것도 주님이 나에게 맡기신 충성의 직분과 십자가의 영광입니다.

"목회자를 부르신 하나님의 표시(Sign)는 바로 목회자의 고통이다"는 제임스 돕슨의 말이 마음 깊이 아로새겨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사느라 이리저리 마음과 육체가운데 상처가 난 것이 하나님의 동역자로 부르신 진짜 표시, 예수의 흔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려고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되고(엡6:19), 자신의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으니 이후로는 누구든지 자신을 더 이상 괴롭게 말라(갈6:17)"고 했나 봅니다.

복음 때문에 인간적 욕망과 세속적 자유를 절제하고, 그러나 그 복음 때문에 영적 자유를 만끽하며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당하는 수 많은 괴로움을 감내하면서 예수 그리스도 그 분으로 인하여 즐거움을 누리는 목회의 참 기쁨을 맛보며 목양을 하려고 다짐해 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나의 주님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실 때, 아무런 마음의 번민과 주저함이 없이 진실하고 당당하게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목회자로서 사는 동안 이 땅에서 당하는 삶의 고통은 이미 모두 십자가의 영광으로 치유된 증거일 것입니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