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최병남 목사)가 칼빈 탄생 5백주년을 맞아 청교도적 개혁신앙의 대부흥을 꿈꾸며 11일부터 2박3일간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5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전국 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했다. 이 기도회에서는 ‘세계 기독교의 중심’을 구호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를 개최와 함께 최병남 총회장은 이번 기도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느 시대나 지도자들이 타락하고 병들면 시대는 어두워졌지만 지도자들이 깨어있고 앞선 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있었음을 볼 수 있다”며 “교단과 한국교회에 성령의 새바람이 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모인 목사장로들은 2박3일간 칼빈과 개혁주의에 대한 다양한 세미나와 강연, 모임을 통해 칼빈주의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신학적 기초를 확고히 했다.

오치용 목사 “앞으로 난지도의 시대 올 것”
이웃 향한 복지문화의 상징으로 확보해야


한국 장로교 1백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 장자교단으로서의 정체성 다지고 있는 합동은 이번 행사에서 앞으로 나아갈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21세기 한국과 세계 기독교의 중심센터로 ‘난지도’를 지목해 관심을 끌었다.

교단 산하 칼빈탄생5백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치용 목사는 ‘21세기 교단 비전 제안’에서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에 기여하는 가장 큰 헌신은 선교의 열정”이라며 “21세기의 한국장로교회는 크나큰 기회를 맞고 있다. 선교의 공동 광장을 이루고 세계선교를 향해 힘을 모을 수 있는 기회, 바로 한국교회의 난지도 시대를 여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는 난지도에 주목해야 한다”며 “그 의미에 주목해 한국교회가 사회를 향하고 이웃을 향하는 복지문화 노력의 상징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타 종교나 다른 단체들이 ‘난지’의 이미지를 갖고 가기 전에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에 묶어 개발화고 활용해 이미지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지도가 주는 상징성에 대해 “아름답던 꽃섬이었다가 어느 날 쓰레기 섬으로 전락되고 버림받은 인생같이 된 곳이었으나 다시 회복되고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꽃섬이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2002년 부활절 연합예배와 월드컵 이후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로 하나의 상징을 보인 한국교회 새로운 대부흥의 수원지이며 특히 133층의 초고층 빌딩과 디지털 미디어 시티 방송통신 문화단지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들며 “곧 한국사회의 난지도 시대가 올 것이다. 그때 가서 센터를 확보하려 하면 늦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가 한국사회를 이끌고 나갈 장소가 어디인지 총회와 한국교회는 깊이 고민하고 선택해야 할 때”라며 “중심 교단들이 서로 논의하면서 힘을 모아 복지문화라는 명분으로 기독교의 중심을 세우는 곳을 찾고 세계선교의 최 중심 센터를 건립해야 한다. 우리는 그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2010년 6월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 100주년 기념대회, 당해 10월 제3차 로잔대회 등을 두고 “향후 수십년간을 주도하게 될 세계선교의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할 것”이라는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국제총재 터니클리프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장로교, 세계기독교, 세계선교의 중심이 될 센터건립을 추진할 좋은 환경”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그는 “중심센터가 북녘 땅, 세계 불우한 이웃을 위해 복지문화를 결합한 세계 복지문화센터로 건립되길 바란다”며 “총회회관의 난지도 이전이 한국교회와 세계 기독교회의 개혁적 변화를 선도하는 대사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