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당에서든 집에서든 호칭은 서로의 관계를 반영합니다. 처음엔 기존의 관계에 따라 호칭이 결정되지만 나중엔 호칭에 맞게 행동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개인적으로 친하다고 “야, 쟤”, 또는 이름을 부르며 지내면 서로 만만하게 대하게 됩니다. 그런 호칭이 어떤 사람에겐 소외감을 느끼게 만들고 어떤 사람에겐 반말로 보여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OOO씨, OOO박사, OOO사장님, OOO부장 이런 호칭들은 세상 속에서 직무와 관련된 공적인 관계를 나타냅니다. 교회에서 이런 호칭을 사용하면 세상인지 교회인지 분간되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하나님의 자녀 사람들은 서로 형제요 자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된 지체들은 인종이나 신분의 차별 없이 서로 하나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7,28).

관계가 달라지면 호칭이 달라집니다. 옛날 기분으로 교회를 상대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가족의식, 형제의식이 생긴 사람은 이전에 사용하던 호칭 그대로 부르는 게 더 이상할 것입니다. 피차 하나님의 가족의식이 생기면 형제, 자매의 호칭이 더 편해질 것입니다. 더욱이 지금 함께 지내는 교우들 중에 나중에 목사가 되고 목자가 되고 집사가 될 사람들이 나올 것입니다. 지금부터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이것은 호칭에서부터 표현됩니다. 친밀함을 나타내려고 교인들이 목사님 이름을 막 부르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집사나 목자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교인들끼리도 야,자.얘,쟤로 부르는 것은 덕스럽지 못합니다. 이런 호칭은 또래 집단에서는 위화감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호칭은 관계를 반영하기 때문에 지체의식이 없는 분들에겐 형제-자매의 호칭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형제, 자매는 아무에게나 사용하는 호칭이 아닙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하나님의 가족이 된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부르는 것입니다. “때에 예수의 모친과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 무리가 예수를 들러 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모친과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대답하시되 누가 내 모친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둘러 앉은 자들을 둘러보시며 가라사대 내 모친과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는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막3:31-35).

예수님은 자기 혈족을 놔두고 자기 주변의 신자들을 형제, 자매라고 불렀습니다. 형제 자매라는 말은 하나님의 가족의식이 표현된 말입니다. 예수 믿고 하나님의 가족이 된 사람들이 서로를 형제, 자매로 부르는 것은 가장 자연스런 일입니다. 누군가를 형제, 자매로 부르는 것은 하나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형제 자매로 불리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목사님, 집사님, 목자님으로 부르는 것보다 형제님, 자매님으로 부르는 것이 하나님의 가족됨을 더 잘 표현해줍니다. 앞으로 늘푸른교회에서는 친구 사이나 육신적인 가족관계이더라도 이름이나 세속적 호칭대신에 형제, 자매로 부르기 바랍니다. 교회 모임에서는 남편이나 아내, 부모나 자녀 사이에도 형제, 자매로 부르는 것이 더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