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목자는 길 잃고 헤메이는 양들을 한 없이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영혼의 감독은 그 뉘앙스뿐 아니라 그 내실의 면에서도 영혼의 목자와는 조금 다르다. 성경에 나타난 영혼의 감독은 오늘날 교회 정치제도 안에서 감독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모 교단의 감독선거에서 보여주는 파행을 볼 때 영혼의 감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절실함을 느낀다. 길 잃은 양들이 영혼의 목자 덕에 구원을 받고 돌아왔으면 이제는 영혼의 감독 밑에서 생활하여야 한다.

한국의 성도들은 이 문제에 있어 매우 연약하다.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이심은 영혼의 목자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이신 동시에 거룩하신 분이시다. 이 하나님의 거룩한 속성은 영혼의 감독의 측면이다. 예수님을 따라온 제자들은 그야말로 오합지졸이었다. 일정한 시험을 거친 것도 아니며 오직 예수님이 감독자로서 그들을 선택하셨다. 무명의 사람을 선수로 길러낸 것이다. 어떻게? 제자들을 3년 동안 집약적 훈련을 시키시므로 가능케 하신 것이다. 그때 예수님은 그들의 영혼의 목자라기 보다는 영혼의 감독이셨다. 그들을 부르시고, 함께 계시면서, 언행으로 모범을 보이시고, 나가서 그들이 몸소 해보도록 인턴 과정을 거치게 하셨고, 지켜보시며 시정해 주시고 그리고 다시 보내시며 최종적으로 파송하셨던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의 배후에는 영혼의 감독이신 예수님이 계셨다.

우리의 영혼의 감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멘토로 삼는 이들은 복이 있다. 사람이 구원받음에는 차별이 없어야 하지만, 사람이 성도가 됨에 있어서는 마땅히 차별화가 이루어져야한다, 개가 토했던 것을 다시 먹듯 하는 것에 대하여 감독이 없는 영계는 소망이 없다. 누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감독의 길을 걸어 갈 것인가? 진정한 멘토로서의 감독부재가 교회와 노회와 총회안에 부지기수의 문제를 양산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