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는 감리교 감독회장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선거 및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감 서울연회(신문구 감독)는 6일 오후 2시 서울 아현감리교회에서 ‘진정한 감리교 운동의 변화와 개혁, 그리고 통합 포럼’을 개최하고 감독회장 선거 방식 등의 제도개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현 감리교 선거제도는 2004년도부터 임기 4년의 감독회장제로 전환됐다.

조영준 목사(정동제일교회 원로)는 감독회장 대신 총회의장직을 제안했다. 총회의장직은 한시적인 임기의 의장을 두는 것으로 임기를 마치면 다시 목사의 직분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 감독회장제도는 임기 직후 목사직분이 자동 소멸돼 개교회에서 목회할 수 없다.

조 목사는 “감리회에서 감독직으로 생긴 분란과 폐해를 보면 구태여 감독직을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각 부서를 지혜롭게 안배해 조직하고 모든 것을 임기제이며 책임제로 관할하는 것이 가장 개신교 정신과 민주주의 정신에 맞는 제도”라고 했다. 그는 “감독직은 목사의 한 기능이지 목사 위의 직위가 아니다”라며 “오늘날 모든 부조리와 부패는 이것을 잘못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만약 감독이나 감독회장 선거 시에는 로마가톨릭교회 방식을 제안했다. 입후보를 하는 것도 없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 없이 철저하게 추대되는 형식이다. 조 목사는 “감독직에 나서는 사람이 스스로 적격이라 생각하고 다른 후보자를 해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성직자로서 부도덕한 일이며 동시에 동료의식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로마가톨릭 방식은 가능한 정략적 선거 풍토를 배제하고 성령의 도움을 구하며 양심에 호소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조 목사는 제비뽑기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한때 자신도 찬성한 적이 있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투표권이 생명이며, 양심에 따라 가장 적합한 인물에게 깨끗한 한 표를 던질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없다면 선거인 자체의 존재가치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재 목사(불꽃교회)는 연회장 제도를 제안했다. 연회장 제도는 임기를 1년으로 돌아가면서 맡게 되는 형식이다. 연회장 선출방법으로는 금권과 학연으로부터 방지하기 위해 제비뽑기를 제안했다.

그는 “철저히 금권이나 학연으로 배제된 공정한 선거를 할 수 있는 풍토와 분위기를 만들거나 법으로 제도화하고 엄격하게 시행하고, 그러할 자신이 없으면 솔직히 약함을 인정하고 제비뽑기로 가자”고 말했다.

박기창 목사(새천년교회)는 타 교단들에 비해 감리교만 총회 - 연회 - 지방회 - 교회 4개 의회 제도로 조직되어 있어 경제적 효율성이 감소되며 특히 연회의 운영으로 28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회를 제외한 3개 의회 제도로 전환을 제안했다.

또 100여개 교회를 중심으로 지방회를 광역화하여 지방 자립도를 더욱 확립시키면 전체 교회 대비 40%에 육박하는 미자립교회 대책을 지방 안에서 효율적인 방법으로 강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감리사 협의체를 통해 감리사의 위상과 응집력 확대로 지방과 총회간의 정책 연구 및 실천에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