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의 십자가> 저자인 현승건 선교사(단립 카와타나 키리스토교회·제이미션 대표)가 효과적인 일본 선교 전략으로 ‘가치’와 ‘힘’을 꼽았다.
현 선교사는 ‘일본 선교는 어렵다’는 부정적 고정관념을 전환하기 위해 6일 고양 덕이동 거룩한빛광성교회(담임 정성진 목사)에서 열린 일본선교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 선교사가 말하는 ‘가치’란 복음의 가치를 말한다. 그는 “선교사는 이미 그 이름 속에 순교자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선교사는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 자신이 전하는 복음의 가치를 증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교사는 복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순교의 각오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가 이같이 ‘순교의 각오’를 강조하는 이유는 일본 기독교의 특성 때문이다. 그는 “일본의 그리스도인들은 헌신적인 자세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십자가만 봐도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만 알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분의 뒤를 따르는 것’은 모르고, ‘예수 믿고 구원 받았는데, 왜 또 고생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신앙의 삶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가 일본 선교를 하면서 다른 것을 할 게 아니라 이러한 ‘순교 신앙’을 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가치’에 이어 ‘힘’이란 버티고 집중하는 능력을 말한다. 현 선교사는 “순교를 강조한다고 선교사들이 모두 순교해 버린다면 복음의 가치는 지켜지겠지만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은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복음 전파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가능한 한 오래 버틸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효과적인 전략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집중된 힘이 필요하다.
그가 제시한 전략은 길거리 찬양이나 노방전도 등의 개인적·소극적 전도를 넘어선 ‘적극적 전도’다. 신문사와 방송국, 학교와 병원, 복지시설 등을 설립·운영하면서 집단적으로 전도하는 전략이다. “각 지역 중심에 크리스천 문화센터를 세워 지역교회 선교협력의 구심점을 구축하고 각 교회가 연합해 문화교류의 터전을 만들어 신앙상담 또는 찬양집회로 연결해 집단적으로 전도하는 적극적 전략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여기에다 최근의 ‘한류(韓流)’를 선교에 적극 활용한다면 금상첨화다. 그는 “일본인들은 김치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쓸 정도고, 신앙인들이 아님에도 한국에서 초청한 가스펠 가수들을 그렇게 좋아한다”며 “찬양인 줄도 모르고 막 따라부르는데, 이런 것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일본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세계 선교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본은 세계 선교에 대한 준비가 다 돼 있는 곳”이라며 “왜곡된 일본정신 위에 세워진 일본 기독교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460년 전 가톨릭 선교사였던 프란치스코 자비에르 등의 헌신적인 선교와 교역선교 전략으로 50여년 만에 전 인구의 5%가 복음화되는 놀라운 선교부흥 시대를 재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년 후 일본교회 중 절반은 목회자가 없어질 것”
그러나 현승건 선교사의 ‘일본 선교는 가능하다’는 세미나 주제가 무색할 정도로, 이날 논의된 주요 통계들은 일본 기독교 침체 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현재 일본 기독교 신자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합쳐 1백만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일본 개신교는 수십 개 소규모 교단이 난립해 있으며, 교단 사이 자발적인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특히 복음주의 진영과 오순절 진영은 서로 이단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선교사는 “일본 선교를 위해서는 둘 중 한 진영과 제휴할 수 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선교에 협력할 수 있는 개신교 신자의 숫자는 겨우 10만여명”이라면서도 “일본인들의 70% 이상이 절대 신에 대한 관심이 있는 등 개신교에 관심이 있으므로, 오야마 레이지 목사의 말에 따르면 인구의 5%가 복음화되면 일본은 스스로 복음화할 힘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교회의 실정과 한일선교협력’을 발제한 유노하라 히로시 목사(나가사키 인터내셔널교회)는 젊은이가 없는 일본교회의 미래를 우려했다. 특히 목회자의 고령화 현상에 대해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일본 8천여개 교회 중 1/3이 목회자가 없는 ‘무목교회’가 되고, 20년 후에는 절반 가량의 교회에 목회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기독교는 발전 단계가 아니라 소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히고, “일본교회를 위해 한국교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현 선교사는 ‘일본 선교는 어렵다’는 부정적 고정관념을 전환하기 위해 6일 고양 덕이동 거룩한빛광성교회(담임 정성진 목사)에서 열린 일본선교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 선교사가 말하는 ‘가치’란 복음의 가치를 말한다. 그는 “선교사는 이미 그 이름 속에 순교자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선교사는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 자신이 전하는 복음의 가치를 증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교사는 복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순교의 각오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가 이같이 ‘순교의 각오’를 강조하는 이유는 일본 기독교의 특성 때문이다. 그는 “일본의 그리스도인들은 헌신적인 자세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십자가만 봐도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만 알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분의 뒤를 따르는 것’은 모르고, ‘예수 믿고 구원 받았는데, 왜 또 고생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신앙의 삶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가 일본 선교를 하면서 다른 것을 할 게 아니라 이러한 ‘순교 신앙’을 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가치’에 이어 ‘힘’이란 버티고 집중하는 능력을 말한다. 현 선교사는 “순교를 강조한다고 선교사들이 모두 순교해 버린다면 복음의 가치는 지켜지겠지만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은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복음 전파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가능한 한 오래 버틸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효과적인 전략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집중된 힘이 필요하다.
그가 제시한 전략은 길거리 찬양이나 노방전도 등의 개인적·소극적 전도를 넘어선 ‘적극적 전도’다. 신문사와 방송국, 학교와 병원, 복지시설 등을 설립·운영하면서 집단적으로 전도하는 전략이다. “각 지역 중심에 크리스천 문화센터를 세워 지역교회 선교협력의 구심점을 구축하고 각 교회가 연합해 문화교류의 터전을 만들어 신앙상담 또는 찬양집회로 연결해 집단적으로 전도하는 적극적 전략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여기에다 최근의 ‘한류(韓流)’를 선교에 적극 활용한다면 금상첨화다. 그는 “일본인들은 김치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쓸 정도고, 신앙인들이 아님에도 한국에서 초청한 가스펠 가수들을 그렇게 좋아한다”며 “찬양인 줄도 모르고 막 따라부르는데, 이런 것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일본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세계 선교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본은 세계 선교에 대한 준비가 다 돼 있는 곳”이라며 “왜곡된 일본정신 위에 세워진 일본 기독교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460년 전 가톨릭 선교사였던 프란치스코 자비에르 등의 헌신적인 선교와 교역선교 전략으로 50여년 만에 전 인구의 5%가 복음화되는 놀라운 선교부흥 시대를 재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년 후 일본교회 중 절반은 목회자가 없어질 것”
▲세미나에는 일본선교에 관심있는 성도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대웅 기자 | |
그러나 현승건 선교사의 ‘일본 선교는 가능하다’는 세미나 주제가 무색할 정도로, 이날 논의된 주요 통계들은 일본 기독교 침체 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현재 일본 기독교 신자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합쳐 1백만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일본 개신교는 수십 개 소규모 교단이 난립해 있으며, 교단 사이 자발적인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특히 복음주의 진영과 오순절 진영은 서로 이단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선교사는 “일본 선교를 위해서는 둘 중 한 진영과 제휴할 수 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선교에 협력할 수 있는 개신교 신자의 숫자는 겨우 10만여명”이라면서도 “일본인들의 70% 이상이 절대 신에 대한 관심이 있는 등 개신교에 관심이 있으므로, 오야마 레이지 목사의 말에 따르면 인구의 5%가 복음화되면 일본은 스스로 복음화할 힘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교회의 실정과 한일선교협력’을 발제한 유노하라 히로시 목사(나가사키 인터내셔널교회)는 젊은이가 없는 일본교회의 미래를 우려했다. 특히 목회자의 고령화 현상에 대해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일본 8천여개 교회 중 1/3이 목회자가 없는 ‘무목교회’가 되고, 20년 후에는 절반 가량의 교회에 목회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기독교는 발전 단계가 아니라 소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히고, “일본교회를 위해 한국교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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