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세와 2세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제는 유학생들이 한국서 몰려오면서 같은 한인 학생끼리도 한국 문화권과 미국 문화권으로 갈려 갈등을 빚는 지경이다.

1세와 2세의 좁혀지지 않는 간격, 그 가운데 다리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다리 역할을 1.5세에게 기대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한다. 그렇지만 그 다리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은 좀처럼 듣기 힘들다. 1.5세로서 한인 교회는 물론 미국 교회에서 다년간 사역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뉴저지 새소망교회 정인석 목사는 '은혜의 계승'을 다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한다. 한국말과 한국 문화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1.5세가 1세로부터 은혜를 받고 2세에게 전하는 것이다.

-1세와 2세의 신앙에 있어서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1세와 1.5세, 2세를 나누는 기준이 무엇일까요? 영어 말씀과 찬양으로 은혜받더라도, 기도를 영어로 하는지, 한국어로 하는지에 따라서 구분될 것입니다.

2세는 주관이 강합니다. 공감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죠. 1세 같은 무조건적인 순종은 없습니다. 본인이 납득해야 행동합니다. 예를 들어 담임 목회자가 "함께 심방가자"라고 하면 1세 부교역자들은 "네" 한 마디와 함께 따라나섭니다. 그렇지만 2세 부교역자에게서는 "바빠요"라는 답이 돌아오죠.

교회에 대한 헌신도, 열정, 주일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은 1세보다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감정이 풍부하고, 그것을 솔직히 잘 표현하다보니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입니다.

'경건'보다는 '문화'를 중시하죠. 감정적으로 복음에 잘 다가가기는 하지만 신앙의 성숙, 성장은 더딥니다. 쉽게 받아들이고 거듭나지만 깊이 있는 성숙이 없습니다. 하지만 늘 열린 마음과 자세로 토론하고, 활발히 친교합니다.

1세는 신앙을 붙들고 그것으로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언어, 문화 등이 낯설고 생활이 힘든 아쉬움 떄문에라도 신앙을 더 붙들죠. 새벽기도를 드리는 열정이나 예배를 지키고자 하는 귀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예배 형식이 경직되어 있지만 경건하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리고자 노력합니다.

-1세 신앙의 장점이 2세에게로 전승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한인 교회에 있습니다. 1세와 2세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데,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1세, 1.5세와 2세 교역자 사이에 다리가 놓여져 있어야 합니다. 1세 담임 목회자를 통해서 1.5세, 2세 교역자들이 은혜 받으면 됩니다. 2세 교역자가 1세 목회자를 멘토로 인정하고요.

1세와 2세가 협력해서 2세에게 은혜를 주어야 합니다. 안수 기도라던지 다양한 통로로 1세를 통해서 은혜를 받고, 영권이 흘러가게 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만 해도 그렇습니다. 2세 부교역자가 있는데, 저를 통해 신앙의 훈련을 받고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그 후로 저를 존중하고, 신앙적으로 지도해주는 바를 받아들입니다.

2세에게는 아직 영적 리더가 없습니다. 한국말, 한국 문화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1.5세가 1세로부터 영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고, 2세를 영적으로 끌고 가야 합니다. 2세 교회 안에 있는 1.5세의 영성을 훈련해서 2세 교회의 리더로 세우는 것이 방법입니다. 2세가 1세로부터 바로 신앙을 전수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주관이 강한 2세를 1세 방식으로 지도하기는 어렵죠. 그렇지만 1세로부터 좋은 신앙을 잘 전수받은 1.5세가 그의 방법으로 2세에게 전달해준다면 2세도 변하고, 1세의 신앙을 받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여 2세 목회자의 소명의식이 필요합니다. 목회를 '직업'이 아닌 '소명'으로 생각하는 자세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