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검증되지 않는 두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그들의 리더쉽을 가늠하고 있는 중이다. 두 사람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로서 일단 국민들에게 낙점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 그럼에도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현실진단과 가까운 장래는 비관적인 것이 많아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이미 임기 일 년을 보낸 이명박 대통령에게 걸었던 보랏빛 내일의 청사진은 보수 장년층조차도 지지를 철회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어 우군없는 그의 잔여임기가 얼마나 어려우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얼마나 절박하면 우상숭배를 극력반대하는 개혁주의 교회하고도 장로교회의 장로인 그가 절을 찾아 부처앞에 합장하며 예불하였겠는가? 하기는 국가를 일개 대 기업정도로 생각하고 대통령은 CEO 정도로 생각하는 철학에서 무슨 낙관의 맥을 짚어 본다는 것이 무리인지도 모른다.

한편 오바마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그의 낙관적인 태도가 제대로 된 지적 훈련 곧 하버드대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용어를 사용하면 ‘훈련된 마음(disciplined mind)’을 갖춘 리더라는데 동의한다. 이는 자신이 결정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일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의 장단에 맞추어 춤을 주는 운명을 피할 수 있는 리더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바마의 탄탄한 지적 인프라는 그의 낙관론에 큰 점수를 주는 것이다. 힐러리같은 정적을 국무장관에 임용할 수 있는 담대함이나 기득권층의 만만치 않은 저항에도 불구하고 강한 개혁 드라이브 정책은 미국의 국시까지 논란될 정도이다. 그의 몇 달 동안의 치정은 개혁 진보측 인사들 까지도 염려하는 수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미국 젊은이들의 모방의 대상이 된 그의 특유의 활기찬 걸음걸이는 여전하다는 면에서 극복되지 않은 경제여건 가운데서도 그의 낙관론은 여전히 대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가운데 순탄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는 듯하다.

건설회사 CEO였던 이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을 통해 서울 시장의 인기를 업은 것 까지는 일리노이 상원으로서 평가할 만한 업적이 없는 오바마에 비해 상대적 우위에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낙관은 뜨자마자 저버린 낙조와 같다면 또 한 사람의 낙관은 이제 막 용솟음쳐 떠오르는 태양과 같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음은 어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