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우리 교회 청소년들이 토요일에 모여서 애난데일에 나가서 무료 점심 급식 봉사를 했습니다. 그 동안에 업사이드 자체적인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통해서 꾸준히 점심 급식 봉사를 했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청소년 부서인 업사이드와 별도로 운영하던 어른들의 점심 급식에 청소년들이 함께 동참한 것입니다. 부모들과 함께 나와서 점심을 준비하고 어른 봉사자들과 함께 나가서 급식을 한 것입니다. 부모들은 물론 그 동안 꾸준히 점심 급식 봉사를 해 오던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서로 큰 격려를 받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경험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여름 단기 선교도 어른과 청소년들이 따고 가던 것을 합쳐서 같은 시기에 같이 가는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인교회의 청소년 사역은 대부분 어른들과 격리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였습니다. 청소년들을 지도할 만큼 영어를 구사하는 성인들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대학생들이나 신학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는 젊은 전도사들이 청소년을 지도했습니다. 또 한편 미국에서 중등교육을 받지 않은 한인들이 청소년들의 학교 환경과 여건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것도 큰 이유였습니다.

젊은 대학생이나 젊은 전도사에게 맡겨 두다 보니 한인교회에서는 청소년 사역을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젊은 층에서 맡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또 한편 한인교회에서 성장한 성실하고 믿음좋은 영어권 청년들이 청소년 사역에 매여 있다가 신앙의 훈련과 지도를 받지 못한 채 영적으로 고갈되고 지치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가끔 심각한 갈등과 문제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경험과 연륜이 없어서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보내 주시는 청소년 사역자를 얻을 때까지 새로운 청소년 사역의 틀을 세워야 합니다. 어른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선 우리 교회에는 청소년 시기나 대학 시기에 미국에 온 어른들이 많이 있습니다. 언어 문제나 청소년 문화에 대한 이해의 문제가 그리 심각한 장애가 되지 않는 성인 교우들이 교사로, 액티비티 디렉터로 참여하면 됩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미국에 와서 가장 심각한 문화 충격을 경험하고 사회에 진출해서 활동하는 선배들이 청소년들을 지도할 때 그들은 크리스천 선생님에게 신앙의 지도를 받는 동시에 사회의 선배들에게서 롤 모델을 볼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게 나이가 비슷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중고등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은 대부분 부모들이 맡고 있습니다. 운동 활동, 음악 등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맡아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직접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하던 부모들이 청소년 시기에는 교사나 전도사님에게 맡기고 손을 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청소년 부모들이 청소년 사역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청소년들에게도 좋을 뿐 아니라 인생의 가장 예민한 시기를 보내는 자녀들을 부모님들이 더 잘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도 됩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에서 성장하여 청소년 후배들을 위한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젊은 교사들과 30대 40대 50대 부모와 어른들이 모두 참여해서 새로운 모델의 청소년 사역을 일구어 보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