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수감사주일 즈음에 <좋은 뜻 볼링대회>를 열었습니다. 볼링대회의 수익금으로 매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돕고 있지요. 첫해에는 한국의 소년소녀 가장을 도와주었고, 이듬해에는 믿음 목장에서 돕고 있는 강산교회 이상렬 목사님 가정에 연탄값을 선물로 보냈고, 이 이후부터는 체코의 이종실/김진아 선교사님께 “좋은 신앙서적”을 선별하여 보내드리고 있답니다. 작년에 보내드렸어야 했는데, 연말에 사택 공사로 경황이 없어, 2월 중순에야 책을 주문하여 선교사님 내외에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동안은 책만 보내 드렸습니다. 하지만 올 해는 책만 그냥 보내지 않고, 성도 몇 분이 카드에 격려의 글을 써서 함께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일을 충성 목장의 장윤희 자매가 맡아주었습니다. 제가 책을 선별하여 주문했고, 장윤희 자매는 예쁜 카드를 사 가지고 오셔서, 몇 분 성도들과 선교사님을 격려하는 사랑의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볼링대회에 참여해 준 성도들과 기부금으로 함께 해준 성도들도 귀하지만, 이렇게 직접 선교사님 내외를 위해 글을 쓰는 손길 또한 아름답고 귀한 손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사랑이 담긴 카드와 책을 한 달 여전 체코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체코로부터 이메일이 왔습니다. 이 책을 받으신 체코의 이종실/김진아 선교사님에게서 말입니다. 사실 우리가 그리 ‘큰’ 것을 보낸 것이 아니었는데, 두 분 선교사님이 너무 고마워하는 것 같아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과 이종실 선교사님의 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비록 일 년에 한번 돕는 선교사님 내외이지만, 여러분 마음에 새겨 두시고 기억나실 때마다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진국 목사님 내외분에게

오랜만에 이렇게 개인 메일을 드립니다. 보내주시는 로체스터 제일교회 소식 잘 들어오고 있습니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시울도 적시며 읽고 있습니다. (중략)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포장을 풀고 거실에 수북이 쌓아놓은 책들이, 어릴 적 아버님이 사주신 동화전집 50권을 받고 책에서 손을 떼지 못했던 그 시절 그 즐거움을 자꾸 떠올리게 하여 저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합니다.

그리고 오혜정, 김민수, 장윤희, 소중한/유한 가족, 그리고 이정아 성도의 따뜻한 격려의 말씀들이 로체스터와 프라하의 만남(커넥션)의 신비함을 더해줍니다. 야곱의 사다리 꿈이며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처럼 교우들의 엽서 한 장에서 그러한 하나님 사랑의 신비가 저의 마음과 영혼에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

목사님과 교우들의 염려와 기도 덕분에 저와 저의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주어진 일에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앙유럽선교연구센터>일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 느낌입니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하나님은 마음에 소원을 두게 하여 순종하는 마음으로 응답을 하다 보니, 저의 역량에 감당할 수 없는 일로 발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좋은 현지인 신학자들을 보내주셔서 하나님 스스로 일해 나가고 계심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 저를 믿음의 길로 이끌어 주심을 고백합니다. (중략)
다시 한 번 목사님 내외분과 온 교우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감사드리며...
프라하에서 이종실 드립니다.


좋은 환경을 버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소명(calling)을 좇아, 체코 사역을 시작하신지 벌써 15년이 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하나님이 두 분 선교사님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열매 맺어 오셨듯이,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주권을 가지시고 두 분과 또한 체코를 품고 나가는 동역자들을 통해, 귀한 열매들을 맺게 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종실 선교사님 그리고 김진아 선교사님...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