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는 어떤 어려운 일이 다가 왔을 때에 그 압박과 긴장을 견디어 내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를 점검하는 시험입니다.

건강진단을 할 때에 주로 몸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심장의 힘을 점검하기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즈음 워싱톤정가에는 경제위기와 관련해서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지난 화요일 2월 24일 저녁 버락 오바마대통령이 최초로 양원합동의회에서 경제위기극복정책에 대한 열변을 토한 이후 다음날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2가지의 정책 중 하나인 금융구제정책(BailOut Policy)을 발표하면서 이를 주관하는 재무부에서 금융구제정책의 시작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서 실시하겠다고 정책의 시행을 선포했습니다.

이 테스트는 금융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말합니다.
금융은 국민경제의 활성화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체입니다.
오바마대통령도 합동의회연설에서 “신용(금융)의 흐름은 우리경제의 생명핏줄입니다”라고 지적한 바와같이 그렇게 중요한 금융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원만하게 돌아가지 않고 정체상태, 더 나아가 심장마비상태직전에 놓여 있다는 것이 오늘의 경제위기가 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하고 거대하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서 금융의 마비란 바로 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들이 악성부채가 부담할 능력이상으로 산더미같이 쌓여 있어 자본이 역부족하여 금융(대여)을 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가정은 가정대로, 기업체는 기업체대로 경제활동을 줄이게 되고, 국민경제전반의 극심한 축소를 결과하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은행들의 부실금융이 얼마나 심각한지, 작년 초 큰 금융회사 중 하나인 베어스턴이 파산을 했고, 많은 대형금융회사들이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미국금융시장은 아직도 어두운 불안정과 침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금융시장의 규모가 워낙 크고 부실금융의 덩어리도 거대하기 때문에 모든 부실금융을 공적 자금으로 구제할 수는 없음으로 시티그룹을 포함한 1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는 대형은행 19개를 선정하여 앞으로 4월말까지 소위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여 그 테스트에 떨어진 은행들에게 구제금융을 시행한다는 것이 정책의 골자입니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내용은 앞으로 예상되는 국민경제의 침체상황에서 원활한 금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거나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를 점검하는 시험입니다. 더 나빠질 국민경제상황이란 경제성장이 2009년에 -3.3%, 2010년에 -0.5% 떨어지고, 실업이 2009년에 8.9%, 2010년에 10.3%로 올라가며, 집값이 2009년에 22%, 2010년에 7% 더 폭락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입니다.

이러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떨어질 은행들이나 통과할 은행들이 얼마나 되며 어떤 은행들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 테스트는 미국의 금융시장을 살리고 국민경제를 안정케하여 전세계경제의 회복을 가능케하는 중대한 테스트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금융 스트레스 테스트의 화두를 들으면서 복잡하고 혼탁한 소위 후기현대주의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기독인들에게는 좋은 교훈이 되는, 아니 어찌보면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하는 테스트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즉 믿음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말하는 것입니다.

몸의 심장이 어려운 여건의 압박을 견딜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심장 스트레스 테스트이고, 국민경제의 생명핏줄인 금융을 담당하는 은행들이 어려운 경제여건의 압박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금융자본을 갖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금융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한다면, 구원받은 기독인들이 어두운 세력이 판을 치고 있는 현세대의 각종압박을 견디어 나갈 수 있는 믿음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믿음 스트레스 테스트를 우리 모든 기독인들이 시험해 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심장 스트레스 테스트에 불합격하면 심장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의사가 여러 가지 처방을 해 줍니다. 금번 오바마행정부가 실시하는 금융 스트레스 테스트에 떨어진 대형은행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공적자금을 지원해서 금융자본을 축적케 해 줍니다.

믿음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불합격하는 경우 우리들은 어떻게 믿음의 자본을 공급받는 구제를 받을 수 있읍니까? 물론 하나님으로부터의 공급이 정답이겠지만, 믿음 자본의 축적을 위해서는 스스로, 그리고 교회가 이를 담당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경제위기와 관련된 금융 스트레스 테스트를 접하면서, 믿음생활에 대한 2가지 교훈을 생각합니다. 먼저 수시로 믿음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 테스트에 불합격하지 아니하도록 스스로, 그리고 교회가 협력하여 믿음의 튼튼한 자본을 축적해 나아가는 것이 현대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백 순, 미국노동성경제학자/글로발소사어티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