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가려면 사병, 하사관 또는 장교로 가게 됩니다. 장교로 군대를 가려면 사관학교에 가서 장교로 임관되거나 대학을 다니면서 ROTC 장교 후보생으로 훈련받아서 졸업하고 나서 장교로 복무하는 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관학교에 가는 학생들은 군인으로 사는 것이 평생의 꿈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관학교에 지원하는 것 자체가 평생의 길을 선택하는 행위입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하는 것을 시작해서 장군이 되고 총참모총장까지 가는 것이 꿈입니다.

그들은 사관학교에 들어가서 대학과정을 다 거치고 학사 학위에 필요한 교양과정과 전공과정을 다 이수해야 합니다. 공부하는 사이에 그들은 군사 훈련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정해진 학과와 군사 훈련 외에도 그들은 기본적으로 군인의 삶을 살게 됩니다. 기숙사는 군대식으로 운영됩니다. 기숙사의 조직은 군대조직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급생은 상급자입니다. 교실에서 강의하는 교수님들은 고급 장교들입니다. 제출해야하는 과제물들은 대학생들이 하는 일이지만 그들은 제복을 입고 군인처럼 인사해야 합니다.

사관학교에 비해서 ROTC 장교 후보생들은 다른 길을 갑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ROTC 장교 후보생들의 일반적으로 평생 군인으로 살기보다 군 경험을 통해서 리더십을 얻고 사회로 진출하기를 원합니다. 물론 ROTC 장교로서 평생 군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주어질 때 사관학교를 선택하지 않고 ROTC 프로그램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평생의 부름으로서 군 생활을 선택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ROTC 장교 후보생들도 사관학교 학생들과 같은 분량의 대학공부를 하고 같은 양의 군사 훈련을 받습니다. 그러나 학업과 군사 훈련의 양이 같을 뿐 그들의 일상생활은 사관생도들과 다릅니다. 그들을 지도하는 교수들은 사회인입니다. 그들이 일상에서 어울리는 선배들과 후배들은 사회인으로 진출할 준비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사관생도들과 동일한 요구사항을 만족하면서 장교가 되지만 수년에 해당하는 의무 복무 기간을 마치면 대부분 사회로 돌아갑니다. 그들은 군에서 체험한 리더십과 공동체 생활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 사회에서 자신의 은사와 재능을 발휘하는 길을 가게 됩니다.

교회의 목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중에 어떤 이들은 목회에 열정과 부르심이 있을 뿐 아니라 은사와 체험도 있습니다. 신학을 했느냐와 관계없이 목회의 부르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평생 목회의 길로 가게 됩니다. 한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고 전도하고 훈련하는 일에서 시작하여 더욱 많은 영혼들을 거느릴 수 있는 목회 리더십의 훈련을 거치게 됩니다. 세월이 흐르면 온전히 헌신된 목회자로 서게 될 것입니다.

그에 반해서 평생을 드리는 부르심이나 은사가 목회 분야가 아닌 성도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로서 기본을 터득하고 체험을 얻어 목회자의 심정으로 주님을 섬기기 위해서 목자의 길을 갑니다. 목자로 섬기고, 지역목자로 섬기고 안수직분자로 세워지게 되면 목회와는 다른 분야에 부르심과 은사를 확인하고 헌신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라는 목양으로 세워지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목자의 심정과 목회적 리더십이 필수입니다.

우리교회에서 사관생도와 같은 목자들이 많이 세워질 뿐 아니라 ROTC 출신 소위 같은 목회 지도자들도 많이 세워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