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동성애자들이 많은 만큼 치유사역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기독교계에서는 각 지역마다 동성애 사역단체들이 엑소더스(Exodus)라는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뭉쳐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의 동성애 치유사역단체 웰스프링(대표 앨리슨 톰린슨 선교사)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포틀랜드 펠로십(Portland Fellowship) 제이슨 톰슨 목사(38)는 “동성애는 육체의 문제가 아닌 관계의 문제인 만큼 관계의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성애’라는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와 지금은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톰슨 목사는 자신이 회복된 계기에 대해 “성경을 통해서였다”며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그들을 밀어내려고만 하지 말고,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먼저 안아주고 품어준 다음 그들이 스스로 변화되기를 기대하고 도우라”고 말했다.

제이슨 톰슨 목사는 지난 1일 입국, 부산과 서울 지역의 교회와 소모임 등을 다니며 동성애에서 회복을 원하는 성도들에게 도움을 주고 8일 출국했다. 다음은 5일 이뤄진 톰슨 목사와의 일문일답.

-포틀랜드 펠로십은 동성애에서 빠져나오려는 성도들을 어떻게 돕고 있나.

“동성애는 ‘육체’의 문제가 아닌 ‘관계’의 문제라는 게 우리 입장이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잘못된 관계로 인해 성 정체성에 문제가 생겼고, 올바른 관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먼저 사역자들이 부모를 대신해(re-parental) 일대일로 그들과 사랑의 관계를 맺는 데 주력한다. 그리고 그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서로의 간증을 나누게 한다.”

-그들을 그룹으로 묶으면 다시 동성애에 빠져들 위험은 없나.

“그래서 그들끼리 일대일로 만날 수 없도록 서로의 전화번호나 이메일 등 개인적인 정보는 알려주지 못하게 선을 정했다. 개인적으로 만나게 되면 아직은 그들 자신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빠져들 수 있다. 일반 사람들 같으면 화를 낼 만한 일이지만, 그들 모두 회복을 위해 모인 것이기 때문에 이런 ‘선’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하고 있다.”

-회복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 중 치유에 성공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여기서 ‘성공’이라는 의미가 뭔지 잘 모르겠다(웃음). 동성애는 평생을 두고 싸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그런 유혹에서 ‘자유함’을 누리는 것이다. 포틀랜드 펠로십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회복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돕는 것 뿐이다. 회복시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물론 나는 거리에서 남자들을 봐도 더 이상 끌리지 않는다(웃음).”

▲제이슨 톰슨 목사는 현재 아내와 두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포틀랜드 펠로십 제공


-오바마 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정책이 친(親)동성애적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많다.

“오바마는 현명한 사람이다. 미국은 동성애자들의 파워가 결코 약하지 않다. 우리 나라에서 누군가 동성애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면 그의 정치 생명은 끝난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그는 민주당이다.

내가 볼 때 그는 동성애에 관한 한 보수적인 입장인 것 같다. 하지만 집권기간 동안 그가 동성애에 대해 명시적으로 발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 교계에는 아직 동성애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고, 무조건 정죄하려는 생각이 강하다. 교회가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예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대하셨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그들을 먼저 품어야 한다. 누구나 교회로 올 수 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거기에 머무르지 않으셨다. 회개(repent)를 유도하셨고, 그들이 자라가기(grow)를 원하셨다. 무턱대고 그들을 밀어낸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니다. 그들과 함께하되, 그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동성애자들을 돕는 일을 교회에서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 같은 단체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