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이슬람의 확산에 대해 선교, 교육, 복지 등 모든 영역에서 담대히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방한한 이슬람 선교 전문가인 K선교사는 “한국이 지난 50년 간 무슬림의 급성장을 경험한 영국 등 유럽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이슬람의 확산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WMA, SIM선교회, 사랑의교회 공동주최로 최근 사랑의교회 뉴믿음관에서 열린 ‘F3지역(복음주의자 비율이 5% 미만인 박해지역) 선교세미나’에서 K선교사는 영국의 사례를 들며 한국교회의 이슬람 대응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영국 출신인 K선교사는 27년 간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사역했으며 현재 전세계를 순회하면서 선교사 발굴 및 동원, 선교 네트워크 구축 등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가 무슬림과 접촉하려면 우선 이슬람 언어를 잘하고 이슬람을 잘 아는 전문가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출신국별 무슬림 공동체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를 하고 이들 공동체의 경제적 실상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슬림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것”이라며 “(제 생각에) 무슬림은 어른을 공경하고 대가족 문화가 있으며 여성의 옷차림이 차분한 편인 한국을 서구 국가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고 이러한 문화는 무슬림을 전도할 때에도 중요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선교사는 한국교회가 이주 무슬림 공동체, 특히 무슬림 여성들의 교육적 현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에 영국에 온 무슬림은 지금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많으며 젊은 세대 역시 교육 수준이 높지 않다”면서 “이로 인해 영국 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젊은 세대들은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보다 종교적으로 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고 일부는 과격주의자가 되어 폭탄 테러로 영국 사회가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의 젊은 무슬림은 명예살인이나 조혼 등 일부 이슬람 전통에 대해서는 거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에 이슬람 대학이 설립되는 것에 대해 그는 “영국이 그랬던 것처럼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서는 안된다”며 “학교에서 균형 잡힌 교육이 이뤄지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하드에 확신을 가진 이슬람 과격주의자에 강력히 대항할 것을 촉구하며 특히 “지적인 지하드에 대응하지 않으면 무장된 지하드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외에 그는 △무슬림 공동체에서 결정 권한을 가진 남성들, 특히 젊은 남성들을 접촉하여 복음을 전하고 △지역 무슬림 지도자와 친분을 쌓으며 △이슬람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주 무슬림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언어, 역사, 문화 교육을 강조해야 하고 △주변 무슬림 공동체의 인간적 필요에 응답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지역 사회에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돕는 지역문화센터나 웹사이트를 만들고 무슬림에게 언어나 컴퓨터 등을 가르치는 복지센터를 세워 봉사할 것”을 아울러 제안했다.

K선교사는 이날 “세속화되고 다원화 된 영국 사회에서는 절대 진리가 없고 ‘관용’이 신조처럼 돼버렸지만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인의 가치와 우리가 가진 진리를 담대히 설명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무슬림에게 서구의 ‘기독교 국가’가 아닌 ‘기독교’를 전할 것을 당부했으며 무슬림이 서구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서구와 거리를 두고 무슬림에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개인적, 공동체적으로 신앙 간증을 계속하고 이슬람 세계의 소수 그리스도인을 위해서도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앞으로 한국교회가 무슬림을 향한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히 전하길 기대한다”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