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로 인해, 원하지 않는 습관 때문에, 삶이, 가정이 망가졌을 때, 원래의 모습으로 돌이키는 회복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좁은 이민 사회 속에서 내 허물을 남이 알까 하는 걱정 때문에 어디 손을 내밀기도 쉽지 않다. 그럴 때 정성준 전도사를 찾아가보면 어떨까?

라이프케어 회복사역원 대표이자 시애틀형제교회 회복사역 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준 전도사는 가정 사역, 기독교 상담 사역 등을 공부하고 2000년부터 상담사로 활동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초 시애틀형제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얼마 전에는 페더럴웨이에서 회복 집회를 가졌으며 2월부터는 매주 주일 오후 3시 30분 스노호미시 아름다운교회(담임 임성택 목사)에서 회복사역 프로그램 '셀프케어'를 이끈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가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회복 쪽으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그도 가정이 깨지는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그 때 '상처에 대한 대안이 교회에 없음'을 깨닫고 회복 사역에 눈을 돌렸다.

"한참 자랄 때 정체성에 대해 갈등을 겪었어요. 해결하기 위해 많은 훈련 프로그램을 거쳤지만, 근본적인 해답은 찾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상담에 대해 공부했죠. 그 후에 이혼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사역자로서 고민과 상처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서 방황했죠. 그 때 '내가 다시 회복되면 이 사역에 올인하겠다'고 기도드렸습니다."

그 기도를 들으셨는지 하나님은 점차 그를 회복시켜주셨고 정 전도사는 소그룹 인도부터 사역을 시작했다. 이후 두란노가정상담연구원과 YWAM열방대학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했으며 한국회복사역연구소에서 실장을 맡았다.

정 전도사는 "사람들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 원인은 같다."고 말한다. 삶 속에서 입었던 '치유되지 않은 상처'라고 한다.

"마음 속에 쌓아놓은 문제의 결과가 정서와 생각, 인격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행동, 습관,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문제는 내면이 병드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내면이 편안하지 않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으면 그 다음에는 외부와의 관계가 힘들어지죠. 그리고 3차적으로는 현재 관계의 문제에 과거의 문제가 개입해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4차적으로는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무너지게 되죠."

내면 회복은 신앙심만 갖고는 풀 수 없는 문제다. 죄의 문제만도 아니고, 육신의 질병 때문에 생기는 것만도 아니기 떄문에 영적, 심리적, 생리적인 문제를 모두 치유하는 전인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내면을 성숙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상처는 갈등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갈등은 서로간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이죠. 상처는 미성숙이 만드는 것입니다. 성숙하면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죠. 덜 성숙한 것은 영이 자라지 않았고, 해결되지 않은 상처가 내재해있기 때문이에요. 마태복음 13장에, 돌밭에는 씨앗이 뿌려져도 자라지 않는다고 하죠? 마음밭에 좋은 말씀이 심겨져도 상처가 돌이 되어 남아있으면 마음이 치유될 수 없는 것입니다. 마음 속 돌을 제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본국보다 이민 사회가 마음을 여는 데 닫혀있다고 설명하는 정 전도사는 "어려움을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하는 데 주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 전도사는 올 상반기 페더럴웨이와 타코마에서 회복사역학교를 개설해 리더를 양육하고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회복 사역하는 데 전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