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 문석호 목사)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 잊혀진 한인 후예들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6시 효신장로교회 연합찬양대(지휘자 양군식 및 오케스트라가 협연한 헨델의 메시야 공연도 멕시코 유카탄 참포통에 교회를 겸한 한인회관을 건립할 기금 마련을 위한 것이었다.

이 사역은 문석호 담임 목사가 지난 7월 유카탄 반도의 캔쿤에서 약 40분 떨어진 레오나 비까리오(Leona Vicario)에 단기여행 차 들렀을 때 만난 Irving이라는 청년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문 목사는 "‘우리들- 한-떼도-쪼끔- 와-서- 주세요’라고 서툰 한국말로 말하는 그 청년은 멕시코 청년이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딘가 한국인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며 ”그 청년은 에니껜 후손(에니깬이란 선인장을 자르고 말려 밧줄을 만드는 농장 일을 위해 1903년 멕시코로 이민 온 한국인의 후손)이었고 참포통(Champoton)이라는 작은 바닷가에서 자라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있었으며, 그래서 모국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과 애착을 갖고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효신교회 한 성도는 "멕시코 참포통의 한인 후예들은 그들의 뿌리를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뜻있는 젊은이들은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 있을 정도로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지만 배울 기회가 없다"며 현지 실정을 전했다.


▲멕시코 참포통의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70대 한인에게서 받았다는 1800년대 말이나 1900년 초 만들어졌음직한 소책자. 이 책자에는 한글교육을 위한 글들과 성경의 내용이 요약돼 있었다. 문석호 목사는 "이것을 보는 순간 이들의 먼 조상들이 훌륭한 믿음을 향해 많은 노력을 한 사람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문석호 목사는 "참포통은 캔쿤에서 버스로 8시간가량 떨어진 곳으로 그곳에는 200여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참포통의 한인들은 1903년 멕시코로 이민 온 300-400여명의 한인 이민자 중 흩어진 40-50여명의 후손"인 것으로 전했다. 문 목사는 "그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멕시코인 같지만 주민등록증 같은 서류에 멕시코 이름 뒤에 한국인 성씨가 적혀 있는 것을 통해 한국인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어 문 목사는 "참포통에는 한인 교회도 없으며 한국 선교사도 한 명도 들어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효신교회는 한인 후예들을 위해 현재 집을 빌려 한국어. 영어. 신앙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들의 한글 교육과 신앙 교육을 위해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된 성경 교재를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교회를 겸할 한인회관에서도 한국어. 영어. 전통. 신앙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문석호 목사는 "이 사역은 선교적인 차원이며 또한 민족적인 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문 목사는 "멕시코의 한인 후예들을 위한 회관과 교육 시설을 건립하는 일에 성도님들의 마음과 성원이 모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 나눔을 자제하고 선교지 후원에 협력하자"고 성도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효신교회의 각 부서(효신장로회, 효신안수집사회, 효신 실버선교회, 효신 에스라회, 효신 에스더회, 효신 아카데미, 효신 토요등산회, 효신 화요골프회, 효신 전도인)들도 멕시코 참포통 한인 후예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또한 오는 24일 개최될 제 1회 주니어오케스트라에서 모여진 기금도 참포통 후예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편 효신교회는 음악회의 바로 다음날인 22일부터 30일까지 3차 멕시코 참포통 선교 여행을 떠난다. 교회는 이번 여행에 한인 후예 어린이들을 위한 아동한복도 기증받아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