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각기 다르다. 그러나 종종 신앙 생활을 해온 모습에 따라 '바울형'과 '디모데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바울형은 바울처럼 주를 모르고 한참을 살다가 구원을 얻게 되고, 그 때부터 삶이 바뀐 모습을, 디모데형은 어려서부터 구원의 확신을 갖고 신앙 생활을 잘해 믿음이 굳건한 사람으로 성장한 모습을 지칭한다.

장로교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로부터 성경과 믿음 생활에 대해 가르침을 받은 윤사무엘 목사는 스스로를 '디모데형'이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으로 유학 와 동부에서 공부하며 한인 목회를 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인들을 위해 신학교에서 강의를 펼치고 있다.

미주 내 한인들을 돌보고, 이들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는 윤 목사는 "좋은 선배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축복을 후배들에게도 전수해주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말한다.

미국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신학 교육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신앙 여정 가운데 아버지를 비롯해 사표가 되는 선배님들을 많이 만났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이다. 내가 받아온 이 축복을 후배들에게도 전수해주고 싶다. 만학의 길에 들어서신 분들을 보며 도전받기도 하고, 세계 곳곳의 선교지와 앞날을 이끌어갈 꿈나무들을 보면서 신학 교육에 대한 헌신을 다짐하게 된다. 특히 청소년들이 바뀌어야 한다. 중고등학교 때 함께 신앙생활 하던 친구들이 목회자로,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을 보면, 청소년기 신앙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목회자였던 아버지로부터 받은 가장 큰 가르침은 무엇인가?

'정직함'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거짓말하지 말라고 늘 말씀하셨다. 이와 함께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그분께 배웠다.

한인 이민자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타향에 와서 살다보니 뿌리가 약하고, 쉽게 옮겨다닌다. 심리적으로도 그렇다. 한국에 사는 이들은 안정감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언제 옮길지 모른다는 불안이 내재해 있다. 이들을 돌보는 목회자들이 이민자들의 삶에 적응해야 한다. 목회자들도 대부분 1세지만 한국식 목회 방법은 이민자들에게 맞지 않는다.

이와 함께 이중문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문화권에서 산다는 것은 이미 세계화를 경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 사회를 접하는 한인들은 민간외교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혼들을 돌보는 것은 보람된 일이다.

또한 순수하다. 본국은 변화 속도가 빠르다. 그에 발맞춰 사람들도 많은 변화를 겪는다. 이민자들은 어떻게 보면 본국의 한국인들보다 순수하다. 보수적인 신앙을 지킬 수도 있고, 타향에서 고생하기 때문에 고난의 신앙을 배울 수도 있다.

외로움이 크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에서 겪은 상처가 교회 안에 문제를 낳기도 한다. 그리고 이민교회가 겪는 분열 때문에 가진 불신이 크다. 목회자들이 이민자들의 이런 상처를 보듬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외국 신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많이 가르치고 있다. 외국 신학생들과 비교할 때 한인들이 가진 특성들이 있다. 어떤 점이 신앙에 도움이 되고, 장애물이 되는가?

한인의 장점은 뜨거움과 열심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새벽기도 열정이 있고, 학구열이 대단하며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다.

반면, 정직하지 않다. 쉽게 기만하고, 속인다. 1970년대 전까지 유학생들은 주변으로부터 정직하다고 칭찬을 들어왔지만 그 이후로는 칭찬이 무색하리만치 변하고 있다.

또한 남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는 속담처럼 남의 발전을 시기하고,그것을 깎아 내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런 성향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댓글 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인터넷이 정죄하는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한국에서 살던 습성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다. 미국법과 질서에 무관심하고, 이것에 대한 예의가 없다. 영어를 배우려는 열정도 타민족에 비해 떨어진다. 이같은 단점 때문에 한인들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

감람원 선교회는 어떤 사역을 하고 있는가?

1. 선교지를 방문해 선교사를 재교육하는 한편, 인재 양성에 힘쓴다. 2. 방송, 출판 등을 통한 문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3.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재교육, 성지순례를 통한 현지 교육 등을 하고 있다. 뉴욕, 뉴저지를 비롯해 필라델피아, 시카고, 휴스톤, 아틀란타, 템파, 미시건, 콜로라도, LA와 오레곤, 토론토 등 북미주 주요 도시에서 목회자들을 만나왔다.

교회 연합 사업이 중요하다. 목회자 세미나는 정보도 교환되고, 교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목회자들은 '교회 성장'에 관심이 많다. 이와 연결되는 설교에 관심이 있다. 이 외에 목회 정보 교환이라던지, 본국의 신학과 교회 사정, 현대 사회가 돌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진 목회 비전은 무엇인가?

'인재양성'과 '세계선교'라는 두 주제다. 이것을 위해 한국 신학을 체계화해서 주류사회와 선교지에 공급하고 싶다. 또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중보기도에 힘쓰고자 한다.

두 주제 외에도 관심있는 것이 있다면?

가정 사역이다. 자녀를 하나님의 자녀로서 키우고, 가정을 잘 세워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