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부터 성탄절이 세속화, 상업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 교회 곳곳에서 제기되곤 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산타로, 그의 섬기심은 선물로, 그의 비우심은 샤핑으로 대체돼 버렸다. 이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요즘의 성탄절은 불신자들의 종교자유를 위해 ‘Merry Christmas’가 아닌 ‘Happy Holiday’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형편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찾자는 시카고 목회자의 주장이 눈길을 끈다. 그레이스교회 원종훈 담임목사는 최근 “잔치-파티 한번 해 보시지 않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동양의 잔치’와 ‘서양의 파티’ 문화를 비교하며 성탄의 의미를 성도들에게 전했다.

원 목사는 “동양식 잔치는 늘 주인공이 있고 다른 사람들은 그를 축하하기 위해 모이고 모든 잔치는 주인공에게 집중된다”고 설명하며 “주인공은 기쁨을 (자신이 준비한) 음식과 선물로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서양의 파티는 “파티를 여는 명분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사실 모인 사람들이 더 즐긴다”고 말하며 “파티 참석자들이 (주인공에게) 선물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에는 잔치와 파티가 섞여 자기가 좋은대로 달려 가는 앞뒤 없는 전차 같다”고 현 문화를 비판했다.

이어 원 목사는 “(우리의 성탄절은) 잔치처럼 주인공에 충실한 잔치가 되어야 한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생일이니 예수님께만 충실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다른 때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고, 다른 때보다 예수님에게 더 가까이 나아가는 기회를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파티처럼 불신자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참석한 사람들의 기쁨이 넘치는 파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고 작고 초라하더라도 주인공에게 드릴 정성스런 선물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늘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것처럼 낯선 곳을 향해 우리도 서로 마음을 나누자”면서 “삶을 나누는 곳에 복음이 깊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