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학자 김현식 전 평양사범대 교수가 지난 4일 저녁 7시 존스합킨스 대학에서 ‘주체사상’에 대해서 강연했다.

이번 강연을 주최한 세종 소사이어티는 지난 2006년 5월 한반도와 남북관계, 미국의 대한정책과 관련있는 젊은 전문가들이 만든 모임으로 한국의 역사, 문화, 사회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국제관계대학원과는 파트너십 관계를 갖고 한국관련 연구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 날 김현식 교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인권’이란 말의 진정한 의미를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김일성이 죽고 난 후에도 북한이 망하지 않고 여전히 건재한 이유로 "주체사상"을 꼽았다. 여기서 '주체'는 바로 '김일성'을 의미한다.

주체사상은 대외선전용과 국내교육용이 따로 만들어져 있으며 철저하게 교육된다.

김 교수는 "북한은 단순한 국가가 아니다. 기독교식으로 국가를 운영한다. 김일성은 하나님, 김정일은 예수님, 당은 성령 이렇게 삼위일체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주체사상의 핵심이 바로 김일성의 신격화에 있으며 얼마나 신격화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서 설명했다.

김 교수에 의하면 북한은 김일성 동상을 5만개나 세우고, 연도도 김일성이 출생한 연도를 기준으로 해서 표시하고, 김일성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고 성지화 시켰으며, 화재가 나서 아기가 죽어도 김일성 초상화는 건져야 할 정도로 김일성을 신격화하고 있으며 출판물을 비롯해 TV, 라디오 등 언론매체의 접촉을 극도로 제한해 외부소식을 전혀 알 수 없도록 정책을 펴고 있다. 또한, '동맹'이란 조직을 통해 개별적 관계도 심각하게 통제하고 있다.

김일성의 아버지는 미션계통의 학교를 나와 교회 지도자였으며 어머니는 집사, 권사였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 잘 출석했던 김일성은 성경에 나오는 것을 그대로 자신에게 적용해 자신을 신격화했다고 한다.

특히 스탈린이 죽고 난 후에는 주체사상만 북한에 남게 됐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북한 학생들을 위한 사전편찬과 북한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성경 제작, 자서전 번역 등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현식 교수>

1932년 함경남도 출생. 함흥 영생중학교 졸업. 흥남고급중학교에 다니던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소년 병사로 투입되어 전투 중에 치명적 부상을 입고 상이군인으로 제대한 뒤 평양사범대학에 진학했다. 1988년에 국립 러시아사범대 교환교수로 파견되어 러시아 교수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던 그는 남한 정보부의 주선으로 전쟁 때 헤어진 누님을 42년 만에 만난 것이 북한 당국에 발각되자 러시아를 탈출, 1992년에 남한으로 망명했다. 이후 10여 년간 탈북자로 서울에 머무르며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초빙교수, 한국 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러시아어 강사, 국가정보대학원 러시아어 강사, 통일정책연구소(이사장: 황장엽)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미국 뉴올리언스 신학대학원 초빙교수에 이어 2003년 6월부터 예일대학 초빙교수로 3년간 있으면서 북한학을 강의했고 현재는 버지니아의 조지메이슨대 연구교수로 있으면서 워싱턴의 북조선연구학회(평양문서선교연구소) 대표로 있다. 2007년 9월에는 하버드대학에서 북한학을 강의했다. 현재 미국에서 북한선교를 위해 성경을 북한말로 고치는 작업과 북한 학생을 위한 영어사전 만들어 보내기 운동 등에 힘쓰고 있으며, 북한이 빨리 개방되어 그곳에 가서 다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의 가장 절박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