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쌀쌀해져 몸을 움츠리게 만들고, 경제가 어려워 삶을 움츠리게 만드는 때 입니다. 그렇지만 이럴 때 우리의 마음까지 움츠러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한 주만 있으면 ‘Thanksgiving day’가 돌아 옵니다. 미국에 살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문화 중 하나가 이 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때는 그 동안 얼어 붙었던 경제나 인간관계 등을 회복하는 기회들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참 귀한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래 Thank ‘감사’라는 말의 시작은 Think ‘생각’으로부터였다고 합니다. 결국 감사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요즘 사람을 만나 어떻게 지내시냐는 안부를 물으면 ‘그만 그만하다’는 대답들을 많이 하십니다. 이런 대답은 양호한 편입니다. ‘죽을 맛이다’ ‘죽지 못해 버틴다’라는 대답들도 나옵니다. 제가 목사인지라 그래도 ‘감사하며 사세요’라고 하면 ‘네’라고 대답하는 분도 있는가 하면 ‘감사할 일이 어디 있어야죠’라고 답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대답을 들을 때 제 마음 한편이 참 안타깝고 슬퍼집니다.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라고 말입니다. ‘네’라고 대답해도 알고, ‘아니라’해도 그 마음이 전해져 오니 말입니다.

어느 글에서 본 말이 떠오릅니다. ‘더 많은 축복을 받으려면 신이 이미 내게 내려준 축복을 인정해야만 해요. 먼저 감사하는 태도를 지니면 마음의 문이 열려서 또 다른 축복을 받을 수 있게 되지요’라고 말입니다. 요즘 같이 감사해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든 때 쉽게 이해 되지 못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 속에서도 하나님이 인생을 향해 원하시는 것은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라고 바울 사도를 통해 말씀합니다. ‘범사’는 어떤 한정된 상황을 말씀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내게 유익한 상황뿐 아니라 부당하고 고통스러운 때에도 감사를 요구하고 계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고백이 내 삶에 있는 더 위대하고 큰 복을 보고 누릴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된 미국이 왜 이 절기를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땅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찾아온 청교도들, 아마 출발은 평탄치 않았을 것입니다. 주변의 산재한 생명의 위험과 배고픔들.. 그럼에도 그들은 먼저 하나님 앞에 감사의 절기를 기억하고 지켜냅니다. 이 정신이 지금의 복된 미국을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란 사람은 인간을 향해 ‘습관들의 묶음’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성공을 부르는 습관이 뭉친 결과이며, 실패한 사람은 실패를 부르는 습관들이 뭉친 결과라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그럴만한 습관이 있고, 병약한 사람은 역시 그럴만한 습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같이 힘든 때 감사하며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상황을 보지 말고 마음의 눈을 열어 내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들을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그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는 습관’을 만들어 봅시다. 자꾸 자꾸 어려워도 감사를 하면 더 큰 복을 보고 누리는 삶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올 해의 추수감사절을 매년 찾아 오는 시즌이나 명절쯤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을 열어 내 삶을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감사의 생각과 삶’을 내 삶의 습관으로 만들어 보는 출발이 되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좋으신 우리 하나님은 ‘만족케 하시며, 주린 영혼을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것’으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