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에서는 1.5세, 2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주는 첫 단추인 한글 교육을 위해 재미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회장 최기선, 이사장 이민노)가 제공하는 <우리말 고운말> 연재를 시작합니다.

<1. 가르치다, 가리키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말 중에는 글자는 같지만 뜻이 전혀 다른 낱말, 또는 발음과 글자가 흡사하지만 뜻이 전혀 다른 낱말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기 쉬운 이 단어들과 관련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버지: 영수야. 너는 아버지가 그렇게 가리켜 줘도 모르겠니?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영수: 아빠, 아빠가
가르쳐 주시는 수학은 도통 이해가 안되요.


아버지와 영수의 대화 중에서 영수의 표현이 옳은 표현입니다. 둘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르치다는 영어로 표현하면 ‘Teach’의 의미를 지니며 지식 전달의 경우에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예를 들면,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십니다.

즉, 위의 아버지의 표현에서 “영수야, 너는 아버지가 그렇게 가리켜 줘도 모르겠니?”라는 이 표현은 “영수야, 너는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쳐 줘도 모르겠니?”라고 고쳐야 합니다.

반면, 가리키다는 영어로 표현하면 ‘point’의 의미를 지니며, 손가락으로 지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내가 가리키는 곳을 자세히 살펴 보십시오.
저 사람이
가리키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의 명확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두 낱말은 혼동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는 별개로 두 낱말을 ‘가르키다’라고 발음하는 사례도 자주 발견됩니다. 예를 들면,

“선생님, 우리에게 한글을 잘 가르켜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표현 중 ‘가르켜 주셔서’는 틀린 표현이며 ‘가르쳐 주셔서’라고 고쳐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