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절반 가량(48.3%)이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설문조사에 대해 신학자와 목회자 및 사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윤리적 결여’를 교회 신뢰도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우창록)은 20일 오후 3시(본국 시각) 서울 남산동 ‘청어람’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발표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윤실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천여 명을 대상으로 교회의 신뢰도를 조사했다.

세미나에는 이숙종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임성빈 장신대 교수,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 이문식 산울교회 목사가 발제자로 참석했다. 그들은 “목회자의 언행 불일치 등 종교인으로서의 윤리적 결여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교수는 “교회 지도자들의 윤리문제는 대중매체를 통해 공개될 때 큰 파괴력을 지닌다”며 TV 등을 통해 보여지는 교회 지도자들의 모습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일반 사람들은 값비싼 외국 자동차를 타는 대형교회 목사의 생활이 보도되면 이를 일반화하기 쉽다”며 “세속적 향락을 구하는 종교인이 개신교회 지도자만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결혼과 교회세습 등이 가능한 연유로 가톨릭 신부보다 개신교 목사가 비난받기 쉬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도 “윤리적 탁월성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신뢰회복의 주요 기준이자 요소들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한 목사는 “목회자들은 윤리목회를 해야 하고, 마음을 살 수 있는 감동목회를 해야 한다. 교회 재정과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해 안팎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의 윤리적 결여가 ‘물질 중심의 가치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언론에 보도되는 부정 부패 등에 신자들과 교회가 종종 연루돼 있다”며 “사회와 언론은 목회자 세금, 담임목사직 세습, 교회 재정 투명성, 목회자 사생활 등을 문제 삼아 연일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경고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 목사 역시 “윤리적 탁월성이 결여됐다”며 윤리 문제를 꼽았으나 설교나 전도에 있어서 타종교를 배제하는 ‘공격적 일방주의’도 신뢰도를 낮추는 주요 원인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