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잘 다녀왔습니다.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 그리고 자녀를 돌보아 주신 두 분의 권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새롭게 교과과정에 들어간 목자와 목녀를 세우는 과정인 확신의 삶을 배웠고 아내는 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는 부모의 삶을 들었습니다. 컨퍼런스 기간 동안 13주 성경공부를 배우려고 하니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컨퍼런스에 처음 참석한 아내가 너무나 힘들었던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말할 때 제가 말했습니다. “뭐 가르치는 것이 쉬운 줄 알어!” 예원교회가 말씀을 실제로 해 보는 교육, 그리고 성도님들의 가정과 삶을 세우고 그것을 다른 분들에게 전수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서울 연동교회에 이성희목사님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틀랜타에서 공부할 때 함께 교제하면서 테니스도 치고 나눔을 가졌습니다. 이분에게는 미래목회에 대한 탁월함이 있습니다. 지난달 17~18일 대전 침신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기독교학회 제37차 공동학회에서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 목회적 답변’이라는 주제로 주제발제를 하면서 이분이 이런 포문을 열었습니다. “한국 개신교 120년의 역사 가운데 지금과 같은 위기는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한국교회는 수평이동만 있지 실제적으로 불신자를 구원하는 영혼구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진단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분이 말하는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첫째 성장에서 섬김으로, 둘째 개교회주의에서 교회연합으로, 셋째 성직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넷째 교단목회에서 영성목회로, 다섯째 서구신학에서 한국신학으로 변화의 필요성을 제안했습니다. 참으로 통찰력이 있는 발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인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대답은 어느 누구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How) 해야 되는가라는 답답함이 있습니다. 이것이 비단 나만의 고민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회자만이 아니라 평신도 중에도 이것을 위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한국에 나갔을 때 분당샘물교회 박은조목사님을 만나 비슷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목사님, 큰 교회 목사님이고 가만히 있어도 교회 성도가 들어오는데, 부족할 것이 없는데 왜 가정교회를 하십니까?” 그분의 대답은 한가지였습니다. “가정교회에 신약교회가 있고, 가정교회에 본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나만의 고민이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큰 교회를 섬겼냐? 작은 교회를 섬겼냐? 이런 것을 묻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가 도대체 몇 명의 영혼을 구원했는가 물어볼 것 같습니다. 영혼을 구원하는데 하나님께서 우리 예원교회 온 성도와 문 목사를 사용하시길 소원합니다.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시카고 그레이스교회에서 열렸던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