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가 아시아로 그리고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선진국 정상들이 이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나라마다 경제 회생을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장기화될 경기 침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합동임원회에서는 교회의 각 분야를 정밀하게 검토하고 조사하여 구조 조정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재정적으로 보면 매 년 약 6~8% 성장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평균 10%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올해만도 우리 교회는 지금까지 6%의 성장을 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재정 수입의 성장보다 지출의 성장이 더 컸고, 이로 인해 몇 년 동안 예산 대비 약 5% 정도의 적자 결산을 보았습니다. 좋게 보면, 그만큼 활발히 사역했다는 뜻이지만, 나쁘게 보면 규모 없이 재정을 사용했다는 뜻이 됩니다.

수입보다 지출이 커진 원인을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난 몇 년 동안 몇 가지의 새로운 일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까깔첸에 나다니엘 센터를 건축하고 전임 선교사를 초빙한 것이나, 영어부 대학생 및 청년들을 위해 전임 목회자를 초빙한 것, 그리고 매나싸스 사역을 시작한 것 등이 그 예입니다. 둘째,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우리 교회 안에는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마음껏 써라”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몇몇 사역부에서는 “어려워도 이 사역만큼은 더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현상을 고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목회실과 임원들은 구조 조정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상반기에 목회자들의 목회 비용(연료비, 서적비, 계속 교육을 위한 비용)을 50% 삭감했으며, 목회자들 스스로 내년도 사례비를 올 해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내년부터 단기 선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여비를 100% 자신이 부담하도록 선교부에서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동안에는 여비의 30%를 교회 재정에서 부담했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이 모든 사역 분야에 고루 퍼지고,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역이 위축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다니엘 센터를 정식 Mission School로 키우는 일이나, 매나싸스 캠퍼스를 키우는 일이 그 예입니다. 차세대 사역을 위한 투자에 있어서도 움츠러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줄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가능한 대로 줄이도록 힘쓰려 합니다. 이렇게 하여 교우 여러분이 드리는 고귀한 헌금이 허비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우들께서 보실 때, 마음 놓고 헌금하실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교회를 위한 교우 여러분의 꾸준한 헌신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