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수 목사 칼럼] 볼록렌즈의 집중

우리시대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다양해지고 고급화되어 지고 있습니다.

교회에 와서는 함께 노는 문화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가능하면 집에서 가지고 노는 게임보이등을 놓고 오라고 하지만 여전히 교회 곳곳에서 혼자 게임보이를 가지고 자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동체의 지향성이 아니라 혼자 놀고 즐기는, 서로 상관하지 않는 개인주의 습성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될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전자제품의 장난감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함께 노는 것이 자연스러움이었습니다.

시골에서 공 하나로 몇 십명이 함께 해가 질 때까지 축구를 하고, 여자들은 어울려서 노래하며 춤을 추는 고무줄놀이를 하고, 돌을 잘 갈아서 팔방놀이, 땅 따먹기 놀이를 했습니다.

내 어린 기억 속에, 그 당시 가지고 놀던 한 장난감이 자연시간에 사용하던 돋보기(볼록렌즈) 였습니다. 문방구에서 구입했던 돋보기를 가지고 수업이 끝나면 햇빛이 잘 드는 밖으로 나와 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고, 나뭇잎을 태우던 기억이 있습니다. 빛이 모아져 열이 되고, 그 뜨거운 열은 연기를 내면서 나뭇잎과 종이를 태우는 것을 매번 보면서 신기해하던 그리고 그 매캐한 냄새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돋보기는 분산되어 있는 빛을 한 곳으로 집중하여 뜨거운 열로 변화를 시킬 수 있는 도구입니다. 흩어져 있는 빛은 작은 열이지만, 빛이 모아지면 강력한 힘을 만들 수 있음을 돋보기로부터 배우게 됩니다. 때로는 이 강렬한 햇빛이 항상 가득한 캘리포니아의 햇빛을 잘 모은다면 또 하나의 에너지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볼록렌즈는 우리에게 집중의 힘을 가르쳐 줍니다. 흩어져 있으면 힘을 만들어 낼 수 없지만, 사람이든 일이든 함께 하고 모아져서 집중을 하면 강력한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흩어져 있는 교인들은 힘을 낼 수 없지만, 흩어져 자기의 길만 가는 한인들은 힘을 낼 수 없지만, 흩어져 있는 섬김과 헌신은 힘이 약하지만, 모아지고 집중하게 되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볼록렌즈 같은 사람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