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에서 나에게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입니다. 사마리아인들은 당시 괄시받던 종족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들을 멸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종족에게서도 거절당하고 소외당했습니다. 다섯 남자와 함께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법에 따라 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아마도 복음서에 나오는 여인들 중 가장 불쌍하고 가장 상처 입은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을 만나셨을 때 어떻게 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말씀하십니다. 그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말씀하십니다.”
-장 바니에의 “희망의 공동체” 중에서


약한 자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통은 약함 자체가 아닙니다. 소외감입니다. 상처 입은 자에 있어서 가장 큰 고통은 상처 자체가 아닙니다. 거절감입니다.

예수님이 약하고 상처 입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어떻게 접근하였는지, 또 어떻게 친밀한 관계를 맺어나가셨는지 한번 눈 여겨 보십시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을 만났을 때 높은 자의 위치에 서서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낮아 지셔서 그 여인에게 “네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므로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했습니다.

약한 자의 마음을 여는 길은 겸손한 접근 밖에 없습니다. 오늘 날 모든 지도자는 이것을 배워야 합니다. 주여, 이 시대의 모든 지도자들이 주님의 겸손을 배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