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기서 맞이하는 주일날이다.

예배 드리기 전에 모두 일찍 아침 식사를 밖에 캄보디아 국수로 했다. 여기 국수는 양이 미국보다 적었고 국물이 기름기가 많았다. 맛은 괜찮은 편이지만 월남 국수와 비교하니 많이 못 한 것 같다.

미국에서 주일 예배면 새벽부터 준비하는데 이곳에서는 설교를 한 번만 하게 되니 시간적 여유가 많다. 설교를 무엇으로 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에 대해 그리고 캄보디아에 복음의 불씨를 집히자면 놀라운 영적 그리고 경제적인 부흥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내용으로 격려와 예수 그리스로 통한 영적 육적 축복에 대해 말씀을 전했다.

예배는 10시30분부터 시작되어 12시경에 끝이 났다. 찬양과 함께 드려지는 예배가 생동감이 있어 보여 좋았다. 성도들은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었고 나이 드신 분들도 몇 분 계셨다.

예배드릴때 백사모님이 기타를 치다가 키보드를 치다가 번갈아 하시는 모습이 참 귀하게 보였다. 선교지에 사모님이 악기를 사용할 줄 아니 참 많은 도움이 됨을 보고 앞으로 선교사가 될 것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하셨다고 느꼈다.

예배 후 곧 바로 꼬소똔으로 이동했다. 꼬소똔은 짬뽕짬에서 배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섬인데 이곳에 미전도 종족인 잠족이 3천명 살고 있고 다른 족속하고 해서 7천명 정도 살고 있다고 한다. 종교로는 불교와 이슬람이며 같은 지역에 있지만 종교가 달라 칼로 줄을 긋듯이 피차 서로 왕래가 전혀 없다고 한다. 종교는 참으로 무섭다. 영이 육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선창에 도착했을 때 타고 갈 배를 보니 참 초라해 보였다. 베트남 같은 곳에 천장이 누더기로 기운 같은 나무로 만든 그런 배였다. 상당히 불안해 보였지만 막상 타고 가니 괜찮게 느껴졌다. 여기는 지금 우기가 되어 메콩강이 흙탕물로 넘실거리고 있었고 강폭이 1.5 킬로에서 3킬로까지 되었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철이 되면 섬전체가 물에 잠긴다고 한다. 그러면 사람이 어떻게 살며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피신하느냐고 했더니, 대부분이 배를 가지고 있어 배 위에서 살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고 하며 그래서 집들을 다리를 세워 높이 짓는다고 한다. 실제 도착하여 보니 집들의 벽이 물에 잠긴 흔적으로 색깔이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을 타고 1시간 정도 거슬러 올라가는데 주위의 경관을 보며 배를 타고 가니 상당히 휴식이 되는 시간이었다. 배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니 부둣가에 어린아이들이 수십 명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백선교사님의 사역 중에 하나가 잠족이 있는 꼬소똔의 학교에 영어와 한국말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선생님이 온다고 몰려와 있었던 것이다. 또 주일은 쉬는 날인데 손님들과 같이 오니 분명히 선물도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은 학교 교육이 4학년까지 밖에 없고 그 이상은 배울 곳이 없다고 한다. 졸업한 아이들은 부모를 도와 일을 하던지 아니면 사면이 강이라 대부분이 어부가 된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전기도 없고 물론 에어콘이나 선풍기도 없는 교실안에서 3시간 이상을 영어와 한국말을 가르치는데, 함께 간 선교팀들이 편을 짜서 각 반마다 가르치는데 온몸에 땀으로 목욕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모두가 열심으로 가르치는 모습이 참으로 귀하게 보인다. 그 동안 몸이 좋지 않아 활동을 잘 못했던 벡키가 열심을 다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고 또 다연이도 16살의 나이로 믿기지 않을 정도 성숙해 보였고, 교회에서 보다 훨씬 밝은 모습이 참 보기 좋아 보인다. 도유진 집사님은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완전 깡촌 경상도 발음으로 가르치니 배우는 아이들도 경상도 말을 한다. 연세드신 홍장로님도 한국어 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아이들과 같이 하신다.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함께 하며 보니 모든 공부에 참 열심이시고 최선을 다하시는 데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참으로 귀한 분이시다.

크리스티나도 얼마나 열심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발음을 교정하고 그런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또한 김현태 집사님과 송현철 집사님도 영어 반에서 열심으로 보조해 주고 있다. 우리 교회의 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이다. 열심으로 헌신하고 겸손함이 참 귀하고 감사하다.

함께 한 김영익 선교사님도 도유진 집사님을 이어받아 땀을 흘리며 한국말을 가르치는 것을 보며 이곳에서 사역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각반의 아이들이 3-40명인데 몇 시간을 공부해도 한 아이도 자세가 흩트려지던지 조는 아이가 없다. 이것은 아이들이 얼마나 이런 시간을 기다리는지 알 수가 있다. 이 곳은 공교육이 이루어져 있지 않아 공부할 수 없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수업 중간에 휴식 시간에 아이들에게 가져간 공으로 놀게 했는데 맨발로 얼마나 공들을 잘 차는지 놀랄 일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가 순진하고 착하게 보였고 눈들이 커서 더욱 맑아 보였다.

수업이 끝난 후 그 학교 현지 선생님 집에서 모두 여장을 풀게 되었는데, 바닥은 대나무로 되어 있었고 벽과 지붕은 나무로 된 집으로 50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깨끗하게 보였고 특히 정원을 예쁘게 잘 가꾸었다. 원래 이 집은 백선교사님이 이사오기로 했었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이 곳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한다.

저녁은 현지인들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모기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약을 뿌리고 모기향이 타고 있는데 모기가 양말을 뚫고 물고 있다. 따끔 따끔하다.

모기장을 쳐주며 빨리 자라고 한다. 한방에 14명이 자야 하니 비좁지만 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여기서 우연히 가져온 전화기로 전화하니 미국과 연결이 되었다. 교회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아내와 통화가 되었다. 3일간의 금식을 잘 끝내었다니 감사드린다.

지금쯤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겠다고 생각하며, 여기에서 기도드린다. 이 곳은 미국보다 11시간이 빠른 시간대이다.

땀이 너무 흘러내려 빨리 좀 씻고 누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