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상어 알(케비어), 송로버섯(트뤼프), 거위의 간(푸아그라)과 함께 세계 4대 진미로 불리는 복어(puffer fish)는 담담하면서도 싱겁지 않은 생선이다.

복어의 학명은 테토라오돈(tetoraodon)인데, 위턱과 아래턱에 4개의 날카로운 이빨을 의미한다. 온대와 열대지역에 널리 분포되어있는데 전세계적으로 340종이 확인됐다.

위험을 느끼면 공기 중에서는 공기를, 수중에서는 물을 빨아 들여 주머니 앞뒤에 있는 괄약근을 움직여 출입구를 닫아 배를 부풀려서 풍선처럼 불룩하게 만든다.

임진강 하류에서 잡히는 참복, 검복, 까치복, 그중 황복은 복어 가운데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데 참복과의 민물고기로 바다에서 자란 뒤 진달래꽃이 필 무렵 산란하기위해 강으로 올라왔다 다시 바다로 내려가는 특이한 생태를 갖고 있다.

황복이 산란기를 맞을때인 4-5월은 맹독을 품고 있을 때라 알과 난소, 내장을 함부로 먹는 것은 치명적이다.

살이 찰지고 지방이 적은 복어는 단백질 덩어리라 쫄깃쫄깃하다. 가츠오부시로 다시를 내고, 배추, 느타리, 팽이버섯, 대파와 쑥갓을 넣어 끓인 황복 맑은탕(지리)은 담백하여 간장 해독작용이 뛰어나 숙취제거에 좋고 피를 맑게해 건강과 피부 미용에도 최고다.

쌀겨와 소금에 복어의 난소를 절여 3년 숙성시킨 ‘느카즈케’에다, 뱃속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복 지느러미를 이용한 ‘히레사케’ 한잔을 걸치면 무릉도원이 따로없다.

접시 무늬가 투명하게 보일정도로 얇게 뜬 복어회에 미나리를 싸서 소스에 찍으면 복어 특유의 감칠맛과 신선한 향을 맛볼 수 있다. 이 위험한 맛을 두고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생명을 걸고 하돈(복어)을 먹는다”며, 죽음과 맞바꿀만한 맛 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복어 독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분자식 C11H17N308)은 무색, 무미, 무취로 섭씨 300 도로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복어가 플랑크톤에 붙어있는 녹농균을 먹으면 독으로 변해 간이나 난소에 쌓인다. 독성이 청산가리의 1000배나 되는데, 복어 한마리에 성인 33명의 생명을 뺏을 수 있는 맹독을 갖고 있다.

신경계에 작용하는 독으로 몸의 근육중 가장 중요한 심장작동을 막아 죽음에 이르게 한다. 불과 0.5-2mg만 먹어도 치사량이 된다.

식후 20분 이후부터 서서히 독이퍼져 입술과 혀가 저려오다가, 손가락이 저리고 두통이 일어나면서 구토로 이어진다. 지각장애와 운동마비, 언어마비, 호흡곤란, 혈압 저하, 전신마비, 의식이 혼탁해지면서 호흡중추 마비로 호흡이 정지하여 사망한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절망적이고,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울 때 인체에서도 독이 뿜어져 나오는데 테트로도톡신 보다 훨씬 강력한 '분노'가 그것이다.

다윗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시편 143편엔 다윗의 치밀어 오르는 회한과 분노, 고통스런 아픔을 전능자 하나님께 토로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다윗의 왕위를 찬탈하기위해 은밀히 진행된 쿠데타 음모. 하필이면 그 주체가 철썩같이 믿었던 아들 압살롬이었고, 아히도벨 같은 수하가 동조하므로 순식간에 거대 세력을 형성하여 칼끝을 다윗의 숨통을 향해 겨눴다.

파죽지세로 달려드는 반란군의 공격에 요단강 건너 마하나임까지 밀려난 다윗의 간난(艱難)은 극심하였다. 겉으론 충성을 맹세하고 온갖 아첨을 늘어 놓으며 굽신거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등에 비수를 꽂고 돌아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있는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을 다윗처럼 꺼내놓지 않으면 독이 뼈를 찌르고 폐부를 태워 쉽게 심신을 망가뜨리기 쉽다.

분노를 풀면 실타래처럼 얽힌 인생의 문제들이 풀리고, 화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분노를 어떻게하면 깨끗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용서와 관용만이 최고의 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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