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의 연구원들은 새로 개발한 심장 약을 임상 실험 하다가 전혀 생각지 않은 결과를 발견하게 됩니다. 심장에 대한 약효보다 비뇨기과적 효능이 탁월함을 발견한 것입니다. 연구원들의 보고를 받은 회사는 이 약의 용도를 바꿔 시판에 들어갔는데, 이 약이 바로 비아그라입니다.

그러나 1973년 미국 제록스사의 팔로알토 연구소에서는 화이자와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연구소는 세계 최초의 그래픽 방식 PC를 개발했습니다. 마우스를 움직여 컴퓨터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천공카드나 키보드가 입력장치로 쓰이던 시기에는 상상하기 힘든 혁신적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록스 본사는 이 시제품에 별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제록스는 개인용 컴퓨터보다 기업용 중대형 컴퓨터에 주력하는 회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제품은 실패한 모델로 치부되었고, 연구원들은 이를 한 구석에 방치한 채 기업용 워크스테이션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 이 연구소를 방문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는 달랐습니다. 잡스는 이 기술이 PC산업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점을 직감했습니다. 잡스는 여기서 착안해 몇 년 뒤 매킨토시라는 혁신적인 PC를 개발, 전 세계에 컴퓨터 붐을 일으켰습니다. 이 기술은 다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에 의해 '윈도우'라는 컴퓨터 운영체제로 재탄생,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혁신적인 실패> 왜 어떤 기업은 실패를 오히려 대박의 기회로 바꾸고, 어떤 기업은 주저 않고 마는가? 로버트 오스틴 코펜하겐 경영대학 교수는 "중요한 혁신(innovation)은 종종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발생 한다"고 밝혔습니다. 실패를 오히려 혁신의 기회로 만드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실패는 혁신 과정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간주해야 합니다. 실패 속에 나온 아이디어를 정제하면 훌륭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3M에서 시제품으로 만든 불량접착제가 나중에 '포스트잇'으로 재탄생한 에피소드는 유명합니다.

<배우는 실패> 실패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실패에서 배운 사람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성공으로 한 발짝 다가갑니다. 실패 없이는 배움이 없습니다. 인생은 미지의 세계로, 미래로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미지의 세계는 실수와 실패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패는 미지의 세계를 도전했다는 증거요,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창의적인 실패> 현재 가진 지식의 한계를 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추구해야 합니다.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디자인 회사 아이데오는 디자이너 외에 엔지니어, 언어학자, MBA, 인류학자, 심리학자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활발한 토론을 갖게 합니다. 디자인 자체가 종합 예술적 성격을 갖고 있음을 인식한 것입니다. 어떤 일에 부딪혔을 때 여러 가지 해결책을 동시에 모색하는 것입니다. 어떤 항공회사는 문제를 논의할 때 팀원들에게 적어도7가지 이상의 방법을 제시 하도록 합니다. 누구나 2-3가지 대책은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내놓으려면 자신의 일상적인 경험의 한계치를 벗어나야 합니다. 때로는 실패할 것이 뻔하고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의견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창의력이 길러지는 것입니다.

실수는 실패가 아닙니다. 실수가 없는 존재는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사람은 실수가 당연합니다. 문제는 실수에 대한자세입니다. 실수에 대해 정죄하는 자세, 감추고 변명하는 자세는 퇴보를 가져오지만 실수에 대해 정직한 자세, 격려하는 자세는 발전을 가져옵니다. 하나님은 때로 인간의 실수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보다 선명하고 확실하게 나타내시기도 합니다. 실패를 통해 하나님을 체험하고 확신하게 되었다면 가장 큰 성공을 한 셈입니다. 인간적인 실패가 하나님을 만나는 계기가 될 때 그것은 더 이상 실패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