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기업으로의 도약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는 모든 기업의 꿈입니다.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약육강식의 글로벌 기업 생태계에서 세계 일류는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월드 클래스 기업이란 시간, 공간, 국적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을 말합니다. (Enterprises that are able to compete with anybody, anywhere and anytime).

MS(마이크로 소프트), 인텔, BOA(Bank of America)등 50개 월드 클래스기업을 분석해 보면 월드클래스 기업의 조건을 알 수 있습니다. MS는 100점 만점에 94점으로 1위, 인텔과 BOA는 92점으로 공동2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와우경영(Wowing Management)
미국기업들 사이에서 최근 유행하는 슬로건은 '와우경영'입니다. 와우(WOW)는 경이로운 장면이나 광경을 보고 놀라는 감탄사입니다. 와우 경영이란 제품,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의 입에서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경영철학입니다. 2002년 P&G 최고 경영자로 취임한 라폴리 회장은 취임직후부터 '와우디자인(Wow Design)'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제품의 질뿐 아니라 디자인에 주력해 제품을 보는 순간 소비자 입에서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월드 클래스의 기본은 당연히 세계 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입니다.

⊙도덕적 가치 경영
도요타의 전임CEO였던 후지오 회장은 "회사의 가장 큰 도전은 '어떻게 더 크고 강하게 성장 하는가' (How to grow larger and bigger)가 아니라, ‘어떻게 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는가’(How to grow better)"라고 말했습니다. 월드클래스 조직으로 성장하려면 경쟁기업보다 수익성도 좋아야 하지만 어떻게 조직을 친환경적이고 투명하며 높은 도덕적 가치기준에 입각해 경영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스타벅스는 국제 환경보호와 손잡고 중남미 커피농장들에게 울창한 산림을 훼손하지 않고도 커피 생산량을 늘리고 맛을 향상시키는 기법을 통해 자연을 보호하고, 농부를 돕는일에 앞장 섰습니다.

⊙고객만족경영
고객만족은 경영의 ABC입니다. 하지만 월드클래스 기업은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위해 그야말로 '미친 듯이(Obsessed)'노력하고 조직의 모든 시스템을 철저하게 고객위주로 바꾸어 경영합니다. 고객만족이라는 목표가 단순한 슬로건이나 최고 경영자의 연설로 그치고 마는 일반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통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대표적 기업은 월마트입니다. 월마트는 '생산자 - 판매자 - 고객' 으로 이어지던 유통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180도 바꿔 기업 활동의 출발점을 고객으로 설정, 고객 - 판매자 - 생산자로 이어지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공급한 것입니다.

⊙인재 투자 경영
인적 자원 관리 분야의 세계최고 석학인 스탠퍼드의 제프리 페퍼교수는 '휴먼 이쿼션(The Human Equation)' 이란 책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여러 투자 중에서 가장 투자 수익률이 좋은 분야중의 하나가 바로 인적자원과 인재 관리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습니다. 평균적으로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30-50%라 하니 웬만한 주식펀드보다 투자 가치가 월등한 것입니다. 불과 몇 년 만에 월드 클래스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의 성공비결도 창의적인 인적 자원 관리 방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인재가 몰려있는 대학 게시판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한 전문적 문제를 붙여놓고, 이 문제를 푼 사람만 입사지원을 받는 독특한 채용방식을 사용합니다. 독특한 사원 복지 혜택과 창의적인 인적자원 관리로 야후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정체성 경영
글로벌 기업들은 성장과정에서 회사의 핵심가치와 정체성이 사라지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회사규모가 작고 시장이 지리적으로 한정돼 있을 때는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가족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지만, 구성원이 언어, 문화가 다른 다양한 인종으로 확대되면 구심점을 잃는 것입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성공 비결에 대해 창업자 허브 켈러허는 핵심가치와 기업정체성을 가장 경쟁력 있는 자산으로 꼽습니다. 그는 “경쟁자는 비행기를 구입할 수도 있고, 티켓 카운터를 세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의 정신은 쉽게 모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창업 이래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고, 매년 9만 명의 지원자 중에서 4%만을 선발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한경쟁 시대에 월드 클래스의 위치를 유지 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 되고 존경스러운 일입니다. 월드클래스의 경쟁력은 세계적 기준을 초월할 수 있는 체질 강화에 있고 체질강화는 자기 관리 강화에 있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최종 경쟁자는 자기 자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