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 전에는 미얀마에서 싸이클론이 덮쳐 십만 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재해가 닥쳤습니다.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 구호 단체들이 즉각 인력과 물자를 투입하려고 했습니다. 미얀마의 권력자들은 구호 인력은 거절하고 구호물자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전염병이 창궐해서 무수한 추가 사상자가 날 만한 상황에서 의료, 식수 문제 등 현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 같은 데도 그들은 외국의 전문 인력들을 거절했습니다. 구호 물자조차 집권자의 이름을 기입해서 나눠 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심지어 주변 국가들이 침공하여 점령해서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는 것이 더 도덕적인 선택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며칠 전에 중국 쓰촨성에서 강진이 터졌습니다.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원자오바 총리가 현장으로 향했다는 뉴스가 초기 소식 중에 들어 있었습니다. 시각마다 희생자의 규모가 늘어나고 피해의 규모가 늘어났습니다. 2만명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재난의 피해자 숫자를 축소하고 감추는 전력이 많은 중국 정부이기에 실재 피해자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인도 대륙이 일 년에 15센티미터씩 북상하면서 티베트 고원을 압박하는 이유로 티베트 주변에서 지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이번 지진도 티베트 고원의 움직임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최근 티베트 독립운동을 강압적으로 진압한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세계적으로 들고 일어난 상황에서 벌어진 지진입니다. 미신에 영향을 깊이 받고 있는 중국인들이 이번 지진으로 민심이 요동할 정도로 불안해 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깔려 있거나 갇혀있는 사람들을 구하는 일은 시급을 다투는 일입니다. 한국, 일본 등 이웃 나라에서 구조대원들과 구조견 등을 즉시 보내겠다고 했지만 중국 정부는 열악한 교통 사정과 통신 사정을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100만 달러의 한국 구호 성금은 받고 긴급 지원 구조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세계는 국제화의 시대를 넘어서 세계화 되고 있은 지 오래입니다. 이제 재난과 구호의 영역에서도 세계화는 바로 코앞에, 피부에 닿게 와 있습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잘 훈련된 41명의 구조대원들이 몇 시간 안에 쓰촨성에 도착해서 수백 명의 인명을 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의 이웃 나라에서는 수십 만 명의 피해자를 만든 재앙이 임했는데 한국은 미국 소고기에 온 국민이 집단 히스테리에 걸려 있습니다. 세계화의 덕을 가장 많이 본 나라에서 세계화의 하이웨이를 달리다 말고 퍼지고 앉아 다중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도 한국인의 시야는 한반도 반쪽의 해안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세계화의 물결을 이끌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동력이었습니다. 자원 확보와 선교입니다. 부, 재물, 피복, 천연 자원, 먹거리와 향료 등 자원 확보를 위해서 전쟁을 마다하지 않고 대양을 건너고 산맥을 넘어서 정복 전쟁에 나섰습니다. 정복자와 상인들이 가던 길은 늘 신앙의 동기로 길을 떠난 전도자들이 되 밟고는 했습니다.

이번 주일에 우리는 새 건물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큰 기쁨과 감격 속에서, 함께 묻어오는 부담과 불편 속에서도 우리의 시야가 페어펙스에 갇히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위 칼럼은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인 '연우포럼'(www.younwooforum.com)과 합의하에 전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