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은 현상 속의 위기를 보지만 리더는 위기 뒤의 기회를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위기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도태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미국의 1300여개의 기업을 분석, 불황을 전후해 기업들의 순위가 어떻게 바뀌었나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불황기 이전에 매출액기준으로 상위25%를 달리던 기업 중 약40%가 불황기를 거치며 선두자리에서 밀려난 반면, 불황 이전에 별 볼일 없었던 기업 중 15%가량이 불황기 이후 선두로 약진한 것입니다. 어느 기업에게는 불황이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기회가 되었고, 어느 기업에게는 선두자리에서 밀려나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 첫째, 불황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하라

"풍년 곡식은 모자라도 흉년 곡식은 남는다." 는 말이 있는데, 대림그룹 창업주(이재준)의 좌우명으로 유명한 말입니다. 좋은 상황일 때도 기본적으로 자기 절제 훈련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평소에 힘을 축적해 놓은 기업이 위기에 강한 것입니다. 주님의 재림을 평상시 준비하고 있는 성도가 심판의 날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미국의 의류업체 Talbots는 1990년대 호황기에 파트타임 직원 고용을 크게 늘려 고용 유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이때 축적해 놓은 자금력은 불황이 닥쳤을 때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비용을 축소할 때 Talbots는 반대로 광고비를 늘리며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 전략을 펼쳤습니다. 경쟁기업의 영향력이 약한 시기였기에 Talbots의 광고 효과는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불황이 끝날 무렵 탈봇은 이미 경쟁사들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평상시 강한 연단을 받은 사람에게만 위기가 더욱 큰 승리의 기회가 됩니다.

⊙ 둘째, 말보다 실행이 중요하다

미래의 위협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선견지명이 중요하지만 실행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 모두 헛일입니다. 위기에 강한 기업들은 모두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정유 회사인 BP는 기존의 이름 '브리티시 페트로륨(British Petroleum)'을 지난 2000년 BP로 바꾸고 회사 슬로건을 "비욘드 페트로륨(Beyond Petroleum. 석유를 넘어서서)" 으로 정하고 화석에너지에 집중했던 투자를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하여 적극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LCD패널과 전자계산기로 유명한 일본의 샤프(Sharp)도 태양열 사업에 잠재력이 있음을 간파하고 이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여 결국 태양광 전지의 세계최고 기업으로 약진하여 차순위3개 기업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믿음도 빠른 실천이 생명입니다.

⊙ 셋째, 불황에 강한 구조를 구축하라

2005년 HP는 실적부진에 빠져 있었으나 이때 CEO로 부임한 마크허드는 대대적인 조직 혁신을 통해 HP를 부활시키는데 성공합니다. 당시 HP는 PC 사업규모가 세계 2위였으면서도 영업 이익률이 저조했습니다. 허드는 본업인 PC사업의 재건을 선언합니다. 핵심주력 사업을 되살리지 않고는 HP라는 거대기업을 살릴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트랜드의 변화에 맞춰 디자인을 강화했습니다. 전 세계 우수 디자이너를 영입하여 모든 제품의 디자인을 혁신하면서 국내외 판매망을 확대하여 1년 후 29%의 매출신장이 이루어지면서 침체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위기에 대한 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의 준비자세 확립에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위기 상황보다 평안한 상황일 때가 중요합니다. 평안한 상황일 때 얼마나 강하게 자신을 훈련하느냐에 따라 위기 상황을 도약의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