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타코마중앙장로교회(담임 이형석 목사)에서 타코마 지역 연합 선교 부흥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선교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서북미 지역 평신도들을 선교에 좀 더 동원할 수 있도록 특별히 열린 것으로 강사는 호성기 목사(필라안디옥교회 담임)였다. 호 목사는 지난 1994년 필라델피아 지역에 필라안디옥교회를 세우고 세대를 아우르는 이민 교회로 부흥시켰다. 그는 이민 교회 목회를 담당하면서 성장보다는 '교회의 본질'에 주목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그는 '선교'가 답임을 발견하고 선교에 초점을 맞춰 목회를 펼쳐나갔다.

교회 개척 시절부터 선교사를 파송하는 등 '선교'에 집중하고 있는 필라인디옥교회에서 선교사로 헌신한 평신도들은 셀 수 없다. 이들은 전 세계 각지로 흩어져 있어져 있다. 호 목사는 10년 전 전문인 선교 단체 PGM(Professionals for Global Missions)을 설립해 이 사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신도 선교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첫째, 교회는 세상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 크리스천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그것이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훈련시켜 세상으로 내보냈다. 그것이 선교의 시작이었고, 빛과 소금으로서 역할을 감당하는 크리스천의 모습이었다. 이것에 충실히 따라보고자 했다.

둘째, 선교는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다. 물론 아프리카 등 전세계 곳곳으로 나갈 수도 있다. 지금은 선교의 제4물결 시대다. 1-3물결의 시대는 서구 선교사들이 주도권을 갖고 멀리 나가는 선교였다. 그러나 지금은 거리보다는 '문화'와 '언어'가 선교의 핵심을 이루는 시대다.

우리 가정을 살펴보자. 가정 안에도 이중문화가 자리잡고 있고, 이중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세상 속으로 가라'는 것이 이제는 멀리만 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가까운 이웃, 자녀들로부터 선교는 시작된다.

셋째, 멀리 있는 사람들이 이제는 한 도시로 몰리고 있다. 예를 들어 런던 내에는 3천개 종족이 살고 있다. 하루에 사용되는 언어만해도 3백개나 된다. 선교 대상을 찾아 오지로 떠나는 선교도 필요하다. 그러나 멀리서 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선교다.

넷째, 구 기독교권의 변질이 심해졌다. 오늘날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영국은 이제 쓰러져버린 기독교 국가가 됐다. 전통적인 기독교 국가들이 타락해가고 있다. '왜 교회에 가야 하나?'하는 질문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전도 방법으로는 복음을 전하기 힘들다.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가 각자가 가진 은사와 재능을 펼치며 삶의 현장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1세나 2세 모두 직장이 선교지가 됐다. 일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삶의 현장 뿐 아니라 나가는 선교 역시 마찬가지다. 선교는 더이상 목회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전도종족이 집중돼 있는 10/40창이나 공산권, 힌두, 모슬렘 권은 전문 목회자 입국을 거부한다. 그러나 의사, 건축가, 교사, 스타일리스트 등 직업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입국이 가능하다.

21세기는 각자 가진 직업과 은사, 재능을 십분 활용해 선교하는 시대다. 선교하면서도 재정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도 있고, 자립 선교할 수도 있다. 선교는 더이상 특정인의 사명이 아니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선교사다.

다섯번 째로 한인 디아스포라에게 하나님의 뜻이 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를 흩으실 때는 뜻이 있었다. 그들에게 환란을 주어 복음을 퍼드리게 하셨다. 가는 곳마다 교회가 생겨나고 복음이 전해졌다. 퍼져잇는 곳이 선교지가 되게 하셨다.

전세계 175개국에 750만명의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퍼져있다. 돈을 벌고자 북미로, 남미로, 전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것인가? 그렇다. 그랬지만 이제는 흩어진 곳에서 선교하기 원하신다.

미주 150만 한인이 모두 선교사다. 한인 디아스포라를 ㅤㄲㅒㅤ워서 동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 어떤 전문인이 선교사로서 인기가 좋은가?

스포츠, 한의, 침술 등이다. 탄자니아의 경우 꼴찌만 하던 팀을 선교사가 우승으로 이끌어서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복음을 전했다. 남미의 경우 원주민들이 침술을 사용해 왔던 터라 침술과 친숙해, 침술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외에 영어, 컴퓨터 교사, 긍휼 사역을 펼치는 선교사들이 인기가 좋다.

-미주 한인들이 선교사로서 갖는 강점은 무엇인가?

첫째, 국제적인 식견을 갖고 있다. 둘째,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셋째, 이민 생활을 통해 삶의 지경이 넓어졌다. 큰 포용력을 갖고 있다. 넷째, 물질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뜨겁다는 것이다.

-이들을 헌신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을 떠나 미국 땅에 오게 된 이유가 있다. 하나님의 뜻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세상적으로 성공하는 것, 자녀들의 세상적인 성공만을 요구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한인 2세들은 훌륭한 선교 자원이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성공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 성공이란 무엇인가? 좋은 학교를 다니던 2세가 선교에 헌신하겠다고 하면 부모들은 십중팔구 반대한다. 그러나 자녀를 곁에 묶어두지 말라. 하나님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풀어주어야 한다. 1세들의 의식이 변하기를 바란다.

또한 연합해야 한다. 선교를 위한 연합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서로간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평신도들이 선교에 헌신할 수 있는 계기는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은가?

직접 선교지로 나간 평신도 선교사가 직접 사역을 설명할 때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아, 나와 똑같은 사람도 선교하고 있구나'라고 동감을 얻게 하는 평신도 선교사 모델을 많이 접하게 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또한 교회들이 일반 부흥회를 개최하는 대신 선교에 대한 뜻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선교 집회'를 개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번 연합 선교부흥회가 좋은 예다. 크고 작은 선교 대회를 통해 은혜 받은 사람들이 헌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곳곳에서 선교 집회가 많이 일어나 평신도들을 일으켰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