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or Resign(디자인을 하든지 아니면 사퇴하든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영국 대처 수상의 말입니다. 그것도 1979년 취임후 첫 각료회의에서 강조한 말입니다. 그는 "실업과 침체에 빠져있던 영국 경제는 디자인 이라는 창조 산업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자인의 중요성은 21세기에 들어서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다른 부분보다 디자인 역량 부족으로 인해 시장에서 도태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달은 경영자들은 보다 나은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사랑받는 위대한 디자인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번째는 "사람"입니다. 요즈음 소비자들은 제품을 선택할 때 '어느 기업이 만들었나'보다 누가 디자인 했나를 따집니다. 'made in' 시대에서 'designed by'의 시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디자이너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유명세는 제품이미지 향상으로 직결됩니다. 디자이너 유명세의 후광효과는 쓰러져가는 기업을 다시 일으킬 정도로 큰 힘을 발휘합니다. 나이키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푸마를 살려 낸것이 바로 독일의 유명한 디자이너 질 샌더(Jill Sander)였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스니커즈 운동화는 불티나게 팔려 나갔고 푸마는 승승장구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이야기(Story)'입니다. 수많은 라이터 중에서 유난히 지포(Zippo)라이터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속주머니에 넣어둔 지포라이터가 날아오는 총알을 막아줘 병사의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예쁘기만한 디자인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긴 이야기가 있는 디자인은 전설로 남을 수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에 얽힌 이야기도 있습니다. '굿 그립스(Good Grips)' 는 현재 500여종의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옥소(OXO)의 대표 제품입니다. 굿 그립스에 담긴 숨은 이야기는 바로 '남편의 사랑'입니다. 미국의 은퇴한 엔지니어인 샘파버(Sam Farber)는 손에 관절염을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해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주방용품을 개발합니다. 손이 아픈 아내를 위해 설계된 지느러미 모양의 굿 그립스 손잡이에 따뜻한 남편의 사랑의 Story가 담긴 것입니다.

세번째는 '디자인 최우선주의' 정신입니다. '위대한 디자인을 위해서라면 다른 모든 것을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디자인 하면 애플'이라고 할 정도로 애플의 디자인 경영은 유명합니다. 여기엔 디자인 최우선주의가 깔려있습니다. 단적인 예가 에프터서비스입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일정기간 무상수리, 이후에는 유상수리'라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애프터서비스 원칙은 '무상교환'입니다. 수리는 이들의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애프터서비스를 전제한다면 분해조립이 가능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디자인에 많은 제약이 생깁니다. 이것을 용납할 수 없는 애플은 차라리 무상 교환을 각오합니다. 이런 부담까지 감수하며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확고한 디자인 철학이 애플의 매력이요 강력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뱅 엔 올룹슨(Bang & Olufsen)이라는 덴마크의 명품오디오 메이커는 2003년 베오비전 MX8000이라는 TV모델을 디자인할 때 두께를 1인치만 늘리면 천만 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음에도 디자인의 생명을 위해 과감히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디자인의 원조는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피조물들을 창조하실 때 하나도 예외 없이 다르고 독특하게 디자인하셨습니다. 피조물가운데 사람은 더욱 독특한 이유가 외형 디자인뿐만 아니라 내면(영혼)까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디자인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마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디자인이 바뀌어야 합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 땅에 있는 동안, 그 마음의 디자인을 예수님 마음의 디자인으로 바꾸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