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그리스도를 전할 수 없는 선교지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 전문인 선교다. 현지에서 각종 비즈니스, 병원 등을 운영하거나 교수, 교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크리스천으로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전문인 선교는 선교사로 헌신한 사람들만 실행하는 선교 전략같지만, 실은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하는 주제다. 학생이면 공부하면서, 비즈니스인이라면 일터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복음에 빚진 자들이 해야 할 일이며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권리이기도 하다.

캠퍼스 선교에 평생을 바쳐온 서두만 목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유학생이 많아지면서 힘들어진 전도 현장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학교에 서 목사가 나타나면 한인 학생들은 '성경 공부 해보자'는 말을 들을까봐 소리도 없이 자취를 감춘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다. "교회 다니느냐?"고 물어보면 "다닌다"는 짧은 한 마디를 남기며 홱 돌아선다. '교회 다니고 있으니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서 목사는 "교회 다닌다는 것이 면죄부라도 되느냐?"고 반문한다.

"크리스천이라면 전도 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예수님 마음을 가진 크리스천이라면 어떻게 혼자 편하게 교회만 다닐 수 있습니까? 요새는 전도 하다보면 '왜 성가시게 하느냐'는 학생들을 만납니다. 적어도 '전도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라던지 '같이 해보자'는 반응을 보여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는 "전도는 필수, 봉사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대학도 전공 필수를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듯 크리스천에게 전도는 전공 필수와도 같다. 은사를 통한 봉사는 교양 과목과 같아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천은 누구나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는 전문인 선교사입니다. 전도와 양육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펼쳐가는 것은 기본입니다. 은사를 통해 교회에 봉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내가 봉사하면 결국 교회가 전도하고, 복음을 전파할 것'이라는 생각에 봉사하는 크리스천으로 머물면 안됩니다."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 이뤄지는 부흥으로 말미암은 성장, 그것이 진짜라는 그는 "모든 크리스천이 전문인 선교사로서 언제 어디서든 새생명을 잉태하는 기쁨을 맛보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