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 신학교 선교학 교수인 폴 히버트(Paul Hibert)는 문화란 "어떤 집단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다소 통합된 믿음, 감정, 가치관의 체계 및 그것들과 관련된 상징, 행동 유형, 그리고 그 결과" 라고 규정했다.

문화충격이란? 우리가 배워 온 모든 문화적 유형이 이제 무의미하다는 것을 발견하는데서 오는 충격을 말한다. 여행지 어린아이보다 모르며, 삶의 초보적인 것들 즉, 말하는 법, 서로 인사하는 법, 먹고, 시장가고, 여행하고, 수많은 다른 일들을 하는 것을 처음부터 다시배워야 할 때 문화충격을 갖게된다. 문화충격은 "새로운 문화가 이제 우리의 삶이요 본거지가 될 것"임을 깨달을 때 진정으로 시작된다.

히버트에 의하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여행지에서 겪는 것은 '문화충격'이 아니라 '문화 스트레스'라고 불려야 맞다고 한다. 차를 타고 여행지 극히 일부를 피상적으로 관광한 후 미국식으로 지어진 호텔로 돌아와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것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충격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문화충격은 빈곤이나 위생시설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마치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게임 중간에 뛰어들어가 이리저리 채이면서 경험하는 당황스러움과 생경스러움이 문화충격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인종이 섞여사는 미국생활에서 한인과 라티노가 앞 뒤집으로 이웃하여 살고 직장에서, 비즈니스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와 고객으로 만나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다. 노동력이 필요하여 잠깐 혹은 며칠간 함께 일해보지만 한인과 라티노 상호간의 문화차이는 적지않은 혼돈과 실망을 남기고 마음을 닫히게 한다.

라티노와의 만남이 14년 이상 되어 제법 라틴 문화에 동화되었다고 생각하다가도 가끔 씩은 달라도 너무 다른 문화차이 때문에 불편할 때가 많다. 애난데일 노동시장에서 일주일이면 서너번씩 만나는 얼굴들. 그러나 라티노가 먼저 인사하는 경우는 없다. 결단코 먼저 아는척 하거나 손들어 인사 하지 않는다. 얼마나 서먹서먹하게 대하는지 여지껏 나눈 마음은 무엇인가싶어 정이 오그라붙는 듯 하다.

잡역부 서넛을 고용한 한인 오너. 주어진 시간동안 열심히 일하여 목표한 일정을 소화하고 싶어한다. 손이 빠르고 부지런한 한인은 서두르지만 라티노 노동자는 성의가 없다. 일 욕심에 "뭐든지 잘한다"고 쫒아와 놓고는 하는듯 마는듯 어물쩡 거리면 속이 터진다.

일 할땐 잡담을 줄이고, 휴대폰 전원도 끄고 최선을 다해 일해주길 기대하지만 걸려온 전화통을 붙잡고 한참을 웃고 떠들면 화가 치밀어 견디지 못한다. 그리고 나선 시간 따져서 악착같이 품삯을 받아내려는 뻔뻔스런 태도를 대하면 기가막혀 할말을 잃을 때가 많다.

일을 돕기는커녕 도리어 일을 망쳐놓고도 시침 뚝떼고 있는 모습이 어찌 얇밉지 않은가.

값비싼 작업 도구가 사라져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손버릇 나쁜 라티노의 짓으로 판명되고 나면 열불이 나서 견딜 수 없다.

반면, 라티노들도 한인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언어 때문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한인 업주가 급하고 강하고 퉁명스럽게 대하는 태도에 가슴이 멍들때가 많다고 토로한다.

백년해로 맹세한 부부지간에도 허구헌날 칼로 물베기 싸움이 상존하고, 어머니 한 뱃속에서 나온 형제들도 아롱이 다롱이 각각 다른데, 하물며 문화와 전통, 역사와 표현방법이 다른 타인종과 화목하기 위해선 지불해야 할것도 많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사망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삼월은 막힌 담이 헐리고, 소원했던 관계가 개선되고, 불편했던 관계들이 회복되는 시기다. 서로 양보하며 공동의 유익을 위해 나가는 넓은 마음과 살갑게 끌어안는 포용력으로 한. 라티노 문화차이라는 벽을 허물고 공존공생의 견고한 팀스프릿을 시도해 보자

(도시빈민선교 & 재활용품, 중고차량 기증문의: 703-256-0023 / 622-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