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예배를 통해 6살 생일잔치를 한 새빛교회(담임 김용환 목사). 새빛교회의 이름은 새 시대의 빛이 되고자 하는 소망을 담아 낸 것이다. 2008년을 맞이해 '사귐과 나눔'이라는 두 가지를 붙들고 지역 사회에 복음 전파와 섬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고자 하는 새빛교회의 담임 목사인 김용환 목사를 만나 보았다.

2세 사역을 위해 버지니아에 오다

김용환 목사는 버지니아 지역의 새빛교회를 시무하기 전에 뉴욕 잭슨하이츠지역의 교회에서 한인회중을 맡아 목회를 했었다. 아내는 예일대학의 직원으로, 딸은 예일대 학생으로 있었기 때문에 뉴욕에서 1시간 반 거리인 커네티컷에 거주하며 뉴욕에서 목회를 했었다.

"커네티컷의 좋은 경치, 주변 환경, 아내의 안정된 직업, 뉴욕의 만족스런 목회 등등은 제가 버지니아의 작은 개척교회 목사로 올 아무런 이유가 되지 않았지요."

김목사가 미드허드슨감리교회, 그리고 잭슨하이츠 커뮤니티 교회에서의 목회를 통해 얻은 차세대 사역에 대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셨는지 연합감리교회 연회에서 갑자기 버지니아 지역에 가서 차세대 목회를 하라는 제안을 김용환 목사에게 했다고 한다.

나이 50이 넘어서 개척이라니. 김 목사는 마음의 결정을 하기 어려웠다. 과연 이게 하나님의 뜻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김 목사가 버지니아 지역에 가서 개척교회를 하리라는 마음을 먹기까지 아이들의 역할이 컸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모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또래 친구들입니다. 살 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결정을 아이들이 했다는 것은 친구를 포기했다는 것이죠."

특히 친구 없이는 하루도 못 살 막내 아들이 가족회의를 한다고 식구들을 불러모아 '버지니아에 가는 것을 반대 한다면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버지니아에 새 둥지를 트는 것을 추진했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결정을 하고 새빛교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세들의 삶을 통해 2세가 자연스레 키워지도록

"청년 사역을 하려고 왔고 또 그렇게 보냄을 받았는데, 목회를 하다 보니 1세 중심으로 가게 되었네요."

그러나 김목사는 2세들을 키우려면 먼저는 1세들, 부모세대들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어른들이 변하지 않은 채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아무리 부모가 옳은 말을 해도, 부모의 삶에서 배울 것이 없고 그들이 거짓되다면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그들을 신앙적으로 키워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지요."

부모가 집사로서, 장로로서 열심히 교회에 나와 봉사를 한다지만, 교회를 떠나 집과 직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세상 사람과 별반 다를 바 없다면, 그리고 오로지 자기 자신과 가족이 복 받기 위해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러한 부모의 모습을 통해서 자녀들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부모를 따라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다니다가도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거나 부모를 떠나게 되면 자연스레 교회를 떠나게 되는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새빛교회는 큰 교회가 아닌 작은 교회이다. 이제 시작한 지 겨우 여섯 해가 지났다. 아직 자체 성전도 없어 같은 연합감리교회 소속인 세인트 조지스 교회와 함께 공간을 나누어 쓰고 있다.

"작은 교회라고 해서 어려운 점도 많이 있겠지만 저희 교회는 작아서 얻는 좋은 것들이 많아요. 성도들이 큰 교회의 좋은 시스템 속에 숨을 수가 없어 작은 교회를 섬기며 헌신해야 하는 환경 속에 신앙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어요."

버지니아 지역 연합감리교회 차원에서는 약 20개의 교회들이 이민자들을 위한 ESL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새빛교회도 그 교회들 중의 하나이며 약 6년 동안 새빛교회 ESL 코스를 다녀간 1500여명에게 이민생활에서 너무나도 필요한 영어교육을 무료로 제공해 왔다. 교회를 빌려쓰고 있는 세인트 조지스 연합감리교회의 성도 30여명의 헌신과 봉사가 없었더라면 ESL 사역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ESL 프로그램을 통해서, 또한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서 한인교회인 새빛교회와 미국인 교회인 세인트 조지스 교회는 서로 동고동락해 왔다.

또한, 새빛교회 성도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굿스푼 선교회의 급식사역에 참여해 거리의 도시 빈민들에게 샌드위치를 대접하고 복음을 전했다. 이 사역은 올해로 벌써 2년째에 접어들었다.

"1세들, 부모세대의 봉사와 헌신의 모습을 보고 자녀들은 자연스레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가 배우게 됩니다. 또한 타인종과 함께 일하고 다른 이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사는 것, 섬기는 것을 배우게 되죠. 저희 교회는 아이들, 청년들과 1세대의 관계가 참 친밀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친근하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이야기 하며 답답하게 생각하지 않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을 존중하고 그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같은 교회 구성원으로서 존중하며 함께 일합니다."

말로 비전을 심어주고, '미 주류사회에 진출해 그들의 리더가 되라'는 것 보다 부모들이 미국인들과 함께 한 이웃으로 교류하며 타인종을 존중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섬기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레 섬김을 통한 리더십, 미국과 세계 속에서 그들을 이끌어갈 리더들로 성장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신도가 살아야 한다

지난 6주년 기념예배 때 설교를 한 이는 세인트 조지스 교회의 평신도 대표인 톰 헤네시 박사였다. 그는 조지 메이슨대학의 교수이면서 평신도로서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는 평신도들이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자신의 은사에 따라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할 때 많은 이들의 롤 모델이 될 것이며, 특히 새빛교회 평신도들이 그러한 리더로서 성장할 것을 도전했다.

"요새 저희 교회의 젊은 집사님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사역하시는 모습에 제가 오히려 배웁니다. 스스로 '어떻게 하면 교회를 섬길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자발적으로 교회에 헌신하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도전을 받습니다."

세상에 빛을 전하는 교회, 새빛교회가 되었으면

"아직 한 것이 별로 없고 갈 길이 멀지만, 지금 하고 있는 ESL 프로그램, 도시빈민섬김 사역 등을 비롯한 지역사회에 예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그 섬김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 '그들 만의 잔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세상에 빛을 전하는 교회, 새빛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