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국민기업 볼보(Volvo)가 1999년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승용차 사업(Volvo Car Corp)을 미국 포드(Ford)에 매각하자, 스웨덴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스웨덴 자동차 산업의 전통을 스웨덴의 자존심을 팔았다!"며 나라 전체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했었습니다.

그룹의 '심장'을 도려내는 대수술을 감행한 사람은 레이프 요한손(Leif Johansson)회장입니다. 요한손 회장은 볼보 본사가 있는 예테보리에서 1951년 태어나서 10대에는 볼보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예테보리 샬머(Chalmers)공대 공학석사 학위 과정을 마친 후 경영일선에 뛰어들어 가구회사 파싯(Facit)의 사무기기 부서장과 사장을 거쳐 유럽 최대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의 부사장, 사장, 회장을 역임하게 됩니다. 기술자 출신인 그의 아버지 레나트 요한손 역시 스웨덴 최대재벌 발렌베리 산하기업에서 최고 경영자로 일했습니다.

볼보승용차는 볼보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던 주력 사업이요, 최고급 승용차 브랜드 중에 하나였었기 때문에 스웨덴 국민들에게 주는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요한손 회장은 화려한 명성이나 전통에 대한 자존심을 버리고 실속을 택했습니다. 포화상태의 승용차 시장에서 세계 23위 자리를 포기하는 대신 결코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성장 가능성을 가진 트럭, 버스, 건설 중장비, 디젤엔진사업에 집중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주도권을 빼앗긴 시장에서 끊임없이 끌려 다니는 승산 없는 싸움을 포기하고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공략하기 위한 요한손 회장의 결심은 단호했습니다.

볼보의 미래가 인구 900만 명에 불과한 스웨덴의 국내 시장보다 세계시장확보에 있음을 내다보고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 시장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집중투자하게 됩니다. 트럭, 건설 중장비, 버스 등은 신흥시장과 직결되어 있어 고속 성장할 수 있는 확실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정확히 판단한 것입니다. 볼보승용차의 매각 당시(1999년) 영업이익이 예상(10억불)과는 달리 39억불로 나타났을 때 비난 여론이 들끓었으나 그의 예언대로 2000년에는 5억불, 2003년에는 1억불로 추락했습니다.

뼈를 깎는 대수술을 겪은 볼보그룹은 날로 성장하여 2000년 136억 달러, 2006년에는 377억 달러(2.8배) 영업이익은 7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4.3배 성장했습니다. 볼보 그룹의 트럭, 버스, 건설기계, 엔진 등의 핵심 사업은 이미 해당 분야에서 세계 1, 2, 3위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요한손 회장은 열정과 냉정함과 뚝심을 가진 경영자입니다. 인맥이나 인정에 얽매이지 않고 냉정한 결정을 내리고 결정되어진 일에는 열정을 다하며 강철 같은 뚝심으로 밀어붙입니다.

끝없이 지속되는 생존 경쟁의 냉엄한 현실에서의 승리는 주도권 장악에 있습니다. 주도권 뺏긴 싸움은 이미 패배가 결정된 싸움입니다. 주도권 장악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있어서도 주도권의 향방에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세상에서의 삶에 있어서도 우위에 있어야 합니다.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시리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아무에게나 해당 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생활화 하는데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말씀실천력을 가진 사람에게 해당된 것입니다. 말씀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과감히 버리고, 원칙에 합당한 것은 생명을 걸고 지키는 자세야말로 모든 분야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비결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