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각)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를 위한 각 분야에서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노무현·김대중·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 삼덱 훈센 캄보디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내각 총리 대신, 빅토르 주브코프 러시아 연방 총리, 무하마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 등 국내외 귀빈과 일반 국민 5만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선진화의 길, 다 함께 열어갑시다’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먼저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제게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 전선에서 산화한 장병들, 뙤약볕, 비바람 속에 땅을 일군 농민들, 밤낮없이 산업현장을 지켜낸 근로자들, 젊음을 바쳐 민주화를 일구어낸 청년들의 눈물겹도록 위대한 이야기”라며 “장롱 속 금붙이를 들고 나와 외환위기에 맞섰던 시민들, 겨울 바닷가에서 기름을 걷고 닦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사회 각 영역에서 맡은 바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온 수많은 직장인들과 공직자들,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 성공신화의 주역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하겠다” “문화를 창달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겠다” “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 통일의 기반을 다지겠다”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고 인류공영에 이바지하겠다”고 약속한 뒤, 교육·환경·문화·경제·외교·남북관계 등에 있어 정책 운용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 “이제까지보다 더 생산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다. 남북한 주민이 행복하게 살고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내보내는 나라선진 일류국가가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며, 이를 위한 각계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몸과마음을 더 튼튼하게 길러야 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 기업인과 노동자들은 손잡고 더 진취적으로 매진해야 한다. 청년들은 자기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군인과 경찰은 국가와 사회를 더 성실히 지켜야 한다. 종교인, 시민운동가, 언론인도 더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