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6일(주일) 우리 교회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당회와 성도님들이 한 마음이 되어서 준비하고 있지만, 그러나 입을 열어 말하지는 않더라도 많은 분들 마음속에 다음과 같은 의문이 있을 것입니다.

"왜 멀쩡한 예배당 놔두고 엉뚱한 곳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가?" "아직 우리 교회에도 빈자리가 많은데, 굳이 다른 곳에서 예배드릴 필요가 있는가?" "저녁 5시에 주일예배를 드리러 올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우리는 이 예배를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우리에게 구체적인 설명이 붙지 않은 단순 명료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눅 5:4)

저는 고기 잡는 법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물고기는 대낮에, 또 깊은 곳에서 '나 잡아 가슈!' 하고 기다리지 않습니다. 시간도, 장소도 모두 물고기를 잡기에는 최악의 조건이었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갈릴리바다에서 조상 대대로 물고기를 잡아 온 베테랑 어부였고,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은 전직 목수였기 때문에 이 황당한 말을 실천해 옮기는 것은 아주 멍청한 일로 여겨졌을 겁니다.

베드로는 그냥 그 말씀을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내가 베테랑 어부이지만, 밤 새도록 모든 방법을 사용하여 고기를 잡으려 하다 헛탕만 쳤지만, 그러다가 당신을 만나서 집에도 못가고 긴 시간 말씀을 듣느라 마지막 남은 힘도 다 빠져 버렸지만, 다 씻어 놓은 그물을 다시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내가 당신 말씀대로 한번 더 그물을 내려 보겠습니다."

신앙의 능력은 이성적 판단이나, 경험, 느낌을 말씀 앞에 겸손히 내려놓고 순종할 때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으로 주신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요구하셨습니다. 홍해 앞에 선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여리고성 앞에 선 여호수아에게 그냥 그 성을 뺑뺑 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각하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순종하면 능력을 경험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그래도 하나님의 생각이 내 생각보다 뛰어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면, 그 말씀 의지하고 깊은 데로 가는 겁니다. 다 씻어놓은 그물이라도 다시 내리는 겁니다. 순종은 반드시 축복을 가져옵니다.

말씀에 순종한 베드로는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를 잡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발견하게 되고, 목숨을 걸 만한 사명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오늘 주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말씀에 순종하여 주님이 인도하시는 새로운 장소로 가서 믿음의 그물을 내려 방황하는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볼 것입니다(요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