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에 유학 와서 처음 만나 가깝게 지내던 유학생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 분의 아버지가 고아원에서 일을 보고 있을 때 우물에 빠진 고아를 구하려고 들어가셨다가 순직하게 되자 그는 그 고아원에서 어렵게 자랐습니다. 건국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지만 항상 돈이 부족하였습니다. 1학년이 끝날 즈음 마침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는데, 다음 해 입학 시험을 위해 모이는 수험생들에게 전년도 문제를 프린트하여 파는 일이었습니다. 학교 입구에서 소리치며 문제지를 팔고 있는데 갑자기 수위가 나타나 그 학생을 쫓아내었습니다. 자기는 잡상인이 아니고 이 학교의 학생이라고 다시 부탁하였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 순간 이 학생은 앞으로 반드시 교수가 되어 저 수위의 인사를 받으며 이 교문을 드나들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였습니다. 과연 힘든 유학 과정이었지만 그는 그 꿈을 끝없이 되뇌이면서 공부를 마칠 수 있었고, 지금은 건국대학교의 인기 교수로서 후진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꿈을 꾸며 삽니다. 성도들은 거룩한 꿈, vision을 가져야 합니다.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거룩한 Vision을 가져야 합니다. 야곱은 소년 시절에 형을 피해 급히 외갓집으로 도망하게 됩니다. 말이 외갓집이지 800Km나 되는 먼 길이었습니다. 사실 야곱은 성격상 야영을 한다거나 혼자 멀리 여행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부엌에서 어머니를 도와 요리를 만들고 집안을 정리하고 살림을 잘 도와주는 자상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심지어 sleeping bag 하나 없이 생사를 걸어야 할 길을 떠났습니다. 한 달이 걸릴 지 두 달이 걸릴지, 아니면 짐승이나 강도 때문에 돌아오지 못할 길인지도 몰랐습니다. 길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루살렘 북쪽 반나절 길에 있는 벧엘에서 잠을 잘 때 야곱은 한 꿈을 꾸었습니다. 땅에서 하늘까지 닿는 사닥다리 위에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꿈이었습니다. 평생 하나님께서 동행하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룩한 꿈을 주십니다. 우리가 기도드리면 천사들이 그 기도를 가지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길 힘과 능력의 약속을 가지고 내려와 성도들의 마음속에 부어 주십니다. 아무 것도 없이 빈손으로 도망가는 야곱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야곱이 반드시 축복받게 될 것을 Vision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찬송가를 지은 저자는 야곱의 꿈을 자신도 꾸면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 고생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364장)

야곱처럼 돌베개를 베고 자는 고난이 있다고 할지라도 늘 찬송하면서 주님께 더 가까이 나가는 것이 소원이라고 노래합니다.

영국의 보물 1호는 야곱이 베고 꿈을 꾸었던 그 돌베개라고 합니다. 이 보물은 너무 귀하게 취급되어서 평생 한 번 정도 사람들에게 노출되는데, 왕의 대관식이 있을 때에만 왕좌 아래에 둔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위에 오를 때 사람들이 그 돌베개를 보았고, 앞으로 촬스나 다른 후계자가 대관식을 할 때 우리는 그 돌을 한 번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영국이 그 돌베개를 그토록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신다는 약속 때문일 것입니다. 하늘에 소망을 두며 거룩한 꿈을 꾸는 성도들을 하나님은 책임져 주십니다. 야곱이 평안히 돌아오게 되면 그 물질의 십일조를 바치겠다고 하였는데 과연 그는 거부가 되어서 돌아오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비록 돌베개처럼 힘든 상황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는 거룩한 꿈을 꾸면서 야곱의 축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요셉처럼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형편이라고 할지라도 해와 달과 별이 절하는 꿈을 간직하다가 마침내 총리가 되는 축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찐대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