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자주 듣는 말 중 ‘다운싸이징’(downsiz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무엇이든 커지는 것이 좋다고 여겼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전 세계에 수출한 사고방식 중 하나입니다. 월마트나 홈 디포 같은 대형 마켓이 이제는 세계 곳곳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사람들은 교회를 찾을 때도 초대형 교회를 찾습니다. 같은 값이면 큰 것을 찾으려는 경향이 우리들의 의식에 깊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것에 대한 반성이 생겼습니다. 때로는 작은 것이 더 좋다는 자각을 한 것입니다. 한 없이 몸집을 불려가던 조직들이 몸집을 줄이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다운싸이징’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새 해의 삶에 더 큰 의미와 보람이 깃들기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이 말을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혹시, “더 많이, 더 크게”가 내 계획의 기본 원리가 아닌지요? 올 해는 더 큰 집을 사야지. 올 해는 더 비싼 차를 사야지. 올 해는 사업체를 하나 더 늘려야지. 올 해는 일(job)을 하나 더 해야지. 올 해는 여행을 더 많이 가야지. 그렇게 계획을 세우는 우리의 마음에는 진실과는 거리가 먼 믿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뭔가가 ‘더’ 필요하다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진실입니까? 어느 갑부가, “돈을 얼마나 더 모으면 행복할 것 같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조금만 더 있으면 되죠!”라고 대답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라는 말은 사탄적인 속임수입니다. 우리는 이미 수 없이 그것에 속아 왔으면서도, 여전히 ‘조금만 더’ 얻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가 아니라 ‘조금 덜’에 해답이 있지 않을까, 의심해 볼만도 한데, 전혀 의심 없이 ‘조금 더’의 약속을 믿고 분투하고 있습니다.

올 해에는 ‘조금 덜’의 진리를 실험해 보기를 제안합니다. 먹는 것도 조금 덜 먹어 봅시다. 자신의 양에 70% 정도를 먹어야 건강에 좋다고, 건강의학자들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정도에서 일을 조금만 줄여 봅시다. 가계 수입의 목표를 조금 덜 잡아 봅시다. 씀씀이를 조금 줄이면 가능합니다. 비디오나 TV 혹은 인터넷 앞에 있는 시간을 조금, 아니 많이 줄여 봅시다. 아침에 신문 읽는 시간도 조금 줄여 봅시다. 샅샅이 읽지 않아도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커피의 양도 조금 줄여 봅시다. 혹시 술과 담배를 하고 있다면, 그것도 줄여 봅시다. 말도 조금 줄여 봅시다. 이민자들 중에는 말에 허기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침묵을 실천해 보십시다.

저는 ‘조금 더’가 아니라 ‘조금 덜’에 행복의 열쇠가 있다고 주장할만한 형편에 있지 않습니다. 저도 ‘조금 더’의 약속에 자주 이끌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믿고 따르는 스승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확실히 우리가 속고 있음에 분명합니다. 조금 더 건강해 지고 싶습니까?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습니까? 조금 더 보람 있게 살고 싶습니까? 해답은 ‘조금 덜’에 있다는 것이, 성현들의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