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냉동 창고 참사 발생 사흘째인 9일, 희생자 유가족 2백여 명은 대형버스 3대에 몸을 싣고 사고현장을 찾았다. 현장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시커먼 건물 잔해와 엿가락처럼 늘어진 철골을 보며 “건물이 이 지경이 됐는데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겠냐”며 다시 한 번 오열했다.

곧이어 소방관들과 함께 건물내부를 확인한 유가족들은 더 끔찍한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사건현장을 확인한 故 윤석원 씨 아내는 “아직도 안에는 유독가스와 그을림으로 인해 냄새가 가득하다”며 “저 안에서 죽은 남편을 생각하니 목이 메인다”며 흐느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희생자인 중국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의 사고 수습과 대책을 주도하고 있는 김해성 목사는 “희생된 중국동포와 외국인노동자 유가족들은 국내 입국조차 쉽지 않아 막연한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김 목사는 “그들은 불안감과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항의하는지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잘 모르고 있다”며 “대책위가 나서 앞으로 유가족들의 입국과 보상, 장례문제를 조속히 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천 냉동 창고에서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외국인은 모두 15명이며 이 중 13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