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히터를 틉니다. 히터에는 온도조절계(thermostat)가 붙어있습니다. 일정한 온도를 맞추어 놓으면, 그 온도에 맞추어 히터가 작동이 됩니다. 맞추어놓은 온도보다 실내온도가 떨어지면 히터가 돌아가게 해 주고, 실내온도가 맞추어 놓은 온도보다 올라가면 자동적으로 히터의 작동을 멈추게 합니다. 그래서 실내의 온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항상성”이란 말이 있습니다. 외부의 변화에 대해서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성질 혹은 현상”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해 놓고 있습니다. 우리 몸이 그런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바깥 기온이 아무리 무더워도, 아무리 추워도 36.5도라는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는 성질, 이것이 항상성입니다. 우리 몸에 물이 모자라면 목이 마르게 하여 물을 마시게 하고, 물이 남으면 물을 체내로 배출시켜줍니다. 일정한 양의 수분을 유지하려는 성질입니다. 이뿐 아니지요, 혈당량, 산소량 등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만일 몸 안에서 이 항상성이 깨지면, 건강을 잃게 되고,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입니다.

이 항상성을 마음에 적용하면, 항상심이 됩니다. 항상심이란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가고자 하는 길을 지금처럼 끝까지 가는 마음입니다. 환경과 상황이 힘들고 어려워도,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꾸준히 가려는 마음입니다. 젊은 부자들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습관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항상심이라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를 말합니다. 일이 잘 풀리고 돈이 많이 벌린다고 호들갑을 떨고 크게 좋아하지도 않고, 반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돈이 적게 벌린다고 안달하거나 조급해 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항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하는 습관 중 하나라는 것이지요.

운동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선수는 항상심을 유지하는 사람입니다. 경기가 있을 때에 컨디션을 특별하게 끌어올려 흥분한 상태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니고,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평소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은 이런 구호를 외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연습은 경기처럼, 경기는 연습처럼….

신앙생활도 항상심이 필요합니다. 크리스찬은 온도계가 아닙니다. 주변의 온도에 따라 올라가고 내려가는 자가 아닙니다. 대신, 온도조절계입니다. 주변의 온도와 상관없이 일정한 온도를 늘 유지시켜 주는 것입니다. 환경과 상황은 언제나 오르락 내리락하지만, 상황과 상관없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자입니다.

저는 얼마 전에 이 항상심을 잃을 뻔 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가정에서, 목회 현장에서 기도하며 세워놓았던 연말까지의 목표들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제 자신이 낙심 되기도 했고, 그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도 저에게 이런 저런 부정적인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 뭐가 문제냐,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리더는 약해지고,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씀 안에서 세워놓은 목표와 원칙을 붙들고, 흔들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심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일이 잘 풀려서 목표 이상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칭찬하고 띄워줄 것입니다. 그럴 때 들뜨지 말고 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목표와 원칙으로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반대로 일이 꼬이고 잘 안 돼서 목표와 성과를 얻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낙심하거나 위축되지 말아야 합니다. 목표와 원칙으로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크리스찬의 삶은 온도계가 아니고, 온도조절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이렇게 말했나 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항상 푯대를 향해서 나간다고 말입니다. 기뻐하되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되 쉬지 말고 기도하고, 감사하되 범사에 감사하자고…..그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