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을 전한 이재한 선교사는 시카고하나교회(이영래 목사)가 후원중인 선교사로 현재 인도 뱅갈로에서 사역하고 있다. -편집자 주-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이곳은 기온이 좀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은 시원하다고 느끼겠지만 저희는 춥게 느껴집니다. 이제 이곳 기후에 몸이 적응 되었나 봅니다. 이곳 인도 뱅갈로는 늘 푸르기 때문에 단풍에 물든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 풍경과 눈내리는 겨울이 그리워집니다.

지난 10월 11-13일까지 이곳 인도 뱅갈로 선교사회 주관으로 있었던 M.K(Missionary kid) 신앙수련회를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선교사 자녀들뿐 아니라 수련회 소식을 들은 한인 기독교인 자녀들까지.. 그리고 인도로 조기 유학 온 유학생들까지 끼어서 약 70명의 아이들이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고 눈물과 헌신으로 주님께 나아가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사역 때문에 자녀들의 신앙을 잘 돌보지 못해 신앙의 사각지대에 있었는데 이번 수련회를 통해 선교사 자녀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재한 선교사(둘째줄 맨 오른쪽)가 자신이 가르치는 신학교 학생들과 찍은 사진.

힌두교의 땅 인도에서 우리는 2박 3일동안 함께 큰 소리로 찬양하고 기뻐 춤추고, 울부짖어 기도했습니다. "예수 좋은 내 친구.. 싹트네 싹터요... 우리 함께 기뻐해.. 약할때 강함되시네". 밤 늦도록..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찬양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체험했고, 말씀을 통해 변화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집회후 첫날 밤 프로그램에 천로역정이 있었는데, 코스 중에 아이들이 십자가를 메고 가는 예수님을 채찍으로 때리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채찍맞는 예수님의 역할을 했는데, 그들은 흰색 천으로 뒤집어쓴 저를 볼 수 없고 알 수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채찍으로 때리며 울기도 하고, 차마 때리지 못하는 아이, "죄송합니다. 예수님"이라고 고백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수련회는 이곳 힌두교의 축제인 다사라 기간 동안 있었습니다. 이 기간에 학교들이 2주 동안 방학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수련회가 끝난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큰아이 종현이와 둘째 종호가 그때 불렀던 찬양을 잊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너무도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아이들을 한국적인 신앙 정서 안에서 양육할 일꾼들이 없는 것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이사온 집에서 너무 멀어서 전학을 시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잘 선택해서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종호는 종현이 다니는 학교의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공부보다도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고 있는지가 늘 관심사입니다. 선생님이 아직 인도아이들과 말이 통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조만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리라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2학기 신학교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는 “고린도 전후서와 그리스도론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신학생들을 가르치며 아직도 열악한 인도의 교육환경과 수준을 알게 되었고,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학생들을 보며 신앙적으로 더욱 그들을 훈련시킬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학적인 내용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성경을 강조하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를 알고 말씀으로 변화되고, 성령을 체험해서 그들이 가는 사역지가 그리고 그들의 공동체와 가족이 변화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충성된 그리스도의 일꾼들을 잘 양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 11월 1-3일에는 인도 카르나타카 주의 선교 네트워크를 통해 인도 현지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을 만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들과 만남, 교제를 통해 인도선교를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저희 가정이 인도에 온지 2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역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이곳 남인도에서 가장 큰 교단의 목사이며 선교학박사인 해리스 목사를 만났습니다. 해리스 목사는 인도 기도고리운동 선교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저와는 나이가 같아서 서로 형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보다 생일이 3일 빠르다고 형이라고 부르라고 합니다.^^ 앞으로의 사역과 비전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제자훈련학교를 하려고 하는데 자기가 하고 있는 사역에 함께 동역할 것도 저에게 건의했습니다.

12월 11일에는 세카목사님이란 분을 만났습니다. 그는 이곳 뱅갈로에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교회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세카 목사님은 지난 6월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수도인 하이드라바드에서 열렸던 전인도 한인선교사협의회와 인도 선교단체협의회와의 컨퍼런스에서 만난 분입니다. 인도에서 사회복지사역과 장애인선교도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그 부분에 있어서도 구체적으로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

12월 12일(수)에는 라메쉬목사님과 앞으로의 사역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라메쉬 목사는 올 봄에 안수를 받았는데 안수식에 제가 안수 위원으로 참여했었습니다. 저의 사역에 함께 동참하고 싶어해서 우선은 다음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에 모여서 함께 기도하고 먼저 성경을 함께 공부하며 준비해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라메쉬목사와 함께 지내고 있는 나약 형제와 산토쉬 형제도 함께 사역에 동참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산토쉬형제는 인도 카스트 최고 계급인 브라민인데 5개월전 힌두교에서 기독교인으로 개종해서 집에서 쫓겨나서 라메쉬 목사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라메쉬목사와 나약 형제도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인도교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인도선교에 무엇이 효과적인 방법인지 고민하며 사역에 접근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메마른 땅 인도에 주님의 성령의 단비가 내리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오늘도 이 땅을 위해 기도하시는 성도님들과 교회가 있기에 더욱 힘을 내어서 일어서게 됩니다. 늘 주님안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인도 뱅갈로에서 이재한 박미진(종현, 종호)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