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년 어느 겨울날. <스러쉬 크로스 그랜지>에 집을 빌린 랙우드라는 사내가 집주인 히스클리프에게 인사하기위해 <폭풍의 언덕>을 찾아 오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는 막을 올린다.

<폭풍의 언덕>의 집 주인 어언쇼는 착한 사람으로 어느 날 리버풀에서 부모 잃은 소년 하나를 데려와 폭풍의 언덕에 흔하게 피어있는 히스 꽃에서 딴 이름, 히스클리프라 부르며 아들로 키우게 된다.

집 주인 어언쇼는 정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예수의 사랑을 실천한 사람이었다. 부모를 잃은 외로운 아이 히스클리프는 집 주인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란다. 뿐만 아니라 어언쇼의 딸 캐서린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니며 함께 자란다. 이 가정에 두 사람만 있었다면 문제는 없었을 텐데, 집 주인에게는 힌들리라는 아들이 있었다. 아들 힌들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히스클리프가 달갑지 않았다.

그랬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힌들리는 히스클리프를 마굿간으로 내어 쫓으며 노골적인 학대를 했고, 히스클리프의 영혼은 날로 황폐해져 간다. 그럴수록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의 고독을 감싸주며 사랑을 싹틔운다.

따뜻한 캐서린의 사랑을 받는 히스클리프는 언제나 황량하고 바람이 많이 불고 눈보라까지 몰아쳐오는 나날을 맞이하지만 온갖 학대를 받으면서도 캐더린이 옆에 있다는 데 위로를 삼고 모든 수모를 견디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생각지 않은 일이 발생한다. 캐더린이 어느 날 생각지 않게 점잖고 부유한 집안의 아들 에드가의 청혼을 받은 것이다. 그녀는 그를 나무랄 데 없는 신사로 생각하게 된다. 캐더린은 어느 날 하녀 넬리에게 “근본도 모르는 가난한 히스클리프와 결혼할수 없다” 고 털어 놓게 되는데 바로 그 장면을 목격한 히스클리프는 너무 상처를 받아 다음 말은 듣지도 않고 배신의 상처를 안은 채 <폭풍의 언덕>을 급히 떠나게 된다.

그는 그 다음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캐더린은 조금 전에 한 말을 부정하며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히스클리프뿐이라고 고백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히스클리프는 떠났다. 히스클리프가 떠나 버린 후 캐서린은 에드가의 청혼을 받아 들여 결혼하게 된다.

그런데 운명은 히스클리프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 배우지도 못한 머슴과도 같은 가난뱅이 히스클리프가 거부가 되어 3년 만에 이 마을을 다시 찾아 올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폭풍의 언덕>은 우리 인생에 좋은 거울이 된다. 인간은 ‘남의 말 한마디에 스스로 많은 상처를 받아 쉽게 오해에 빠지고 격하게 행동하는 오류를 범함’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자신의 인생에 큰 비극과 연쇄적인 파괴를 가져다 주게 되는지를 지를 확실히 보게 하며 인간의 여러 가지 연약함과 부족함에 대해 보여준 적나라한 작품이다.

우리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완전히 파악한 후 행동하는 지혜를 가져야 된다.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의 진실을 알았더라면 이러한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간적인 충동으로 결정하는 일을 절대 삼가고 인내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사실을 알아보고 확인 하는 지혜를 가져야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히스클리프와 같이 이세상에서 버림을 받고 어려움을 당해도 예수님이 우리를 세워 주신다면 우리는 위대한 인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가진 것이 없이 보잘 것없는 인물이라도, 또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결코 낙망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때가 되면 그리고 그 믿음이 변치 않는 한 그 날은 분명히 자신에게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폭풍의 언덕’ 작가 및 작품 배경>
영화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은 에밀리 브론테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월리엄 와일러 감독에 의해 1939년에 흑백 영화로 처음 만들어 졌고 그 후 1992년 피터 코스민 스키 감독에 의하여 다시 칼라 판이 나왔다.

벤허를 만들었던 월리엄 와일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하여 아카데미 상을 받았고 로렌스 올리비에를 주연으로 등장시켰다. 원작자인 에밀리 브론테 는 1818년 영국 요크셔 주의 벽촌에서 살았던 목사인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와 어머니 마리아 브랜웰의 4째 딸로 태어나 가난하고 외로운 인생을 살았으며 30세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단 한편의 소설 <폭풍의 언덕> 과 193 편의 시를 남겼다.

폭풍의 언덕은 발표 당시(19세기) 야수적이며 반 도덕주의 작품이라 평해지며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그녀가 세상을 떠난 한세기 후, 20세기에 들어와 영혼의 순수한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인정 받기 시작했다. 아직도 사춘기를 맞이하는 소년.소녀에게는 꿈과 현실의 아름다운 슬픈 사랑의 이야기로 남아있는 영화 ‘폭풍의 언덕’. 결국 그녀는 단 한편의 소설로 세계문학사의 위대한 존재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