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가 기다리는 건 말씀을 살아낸 증언
AI를 목회 조력으로 삼되, 설교 자리에선
'은혜를 살아낸 증언' 확고히 회복해야
기독교대한감리회 남부연회 부흥단이 26일 대전광역시 높은뜻교회에서 'AI가 설교하는 시대, 설교자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신성욱 교수(아신대 설교학), 김다위 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 최병락 목사(강남중앙침례교회 담임), 이정규 목사(시광교회 담임)가 강사로 나섰다.
특히 김다위 목사는 'AI 시대, 설교자를 위한 성육신적 설교'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AI는 설교의 사서와 비평가와 편집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설교의 저자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빈 화면은 불안을 일으키고, 빠르게 채워지는 AI의 문장은 안도감을 준다. 그러나 설교자의 소명은 빈칸을 가장 빨리 채우는 데 있지 않다"며 "때로는 한 문장 앞에서 오래 멈추고,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아직 말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시간이 설교를 만든다"고 했다.
김 목사는 "AI는 자료를 찾는 사서, 서로 다른 기록을 부딪치게 하는 세미나 진행자, 논증의 약점을 묻는 소크라테스적 질문자, 원고의 왜곡과 누락을 살피는 비평적 편집자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말씀을 대신 받을 수 없고, 회중을 대신 사랑할 수 없으며, 선포의 결과를 대신 책임질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만남이 먼저이고 도구는 나중이다. 주일 아침 설교자는 원고만 들고 강단에 오르지 않는다. 한 주간 말씀 앞에서 씨름한 몸, 사람들 곁에 머문 시간, 잘못을 고치며 다시 배운 기억을 함께 가지고 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도 교회가 기다리는 것은 가장 매끄러운 문장보다, 말씀에 붙들린 한 사람이 곁에 서서 함께 순종하자고 건네는 책임 있는 증언"이라고 역설했다.
신성욱 교수는 "AI는 본문 연구와 아이디어 탐색을 돕는 유용한 조력자지만, 그 답변을 그대로 설교에 옮겨서는 안 된다"며 "질문의 깊이가 결과의 질을 좌우하므로 의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해 필수 질문을 만들고, 답변을 성경 본문과 원어 자료로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AI가 제시한 해석이나 예화도 사실성과 문맥 적합성을 확인해야 한다. AI는 비서와 같으며, 진리의 목적지를 분별하고 설교의 방향을 결정하는 책임은 설교자에게 있다"고 했다.
이정규 목사도 "AI는 교리적 데이터와 원고를 능숙하게 직조할 수는 있어도,복음의 은혜를 온몸으로 통과하며 살아낸 설교자의 '삶의 경험(에토스)'을 대신할 수 없다"며 "이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이끌 설교자로 흠 없고 완벽한 천사를 택하지 않으신 이유와 맞닿아 있다"고 했다.
그는 "장 칼뱅이 통찰했듯,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질그릇 같은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회중이 그와 함께 울고 웃으며 복음을 살아내는 과정 자체가 공동체를 겸손으로 빚어가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훈련"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따라서 기술 시대의 목회자는 공동체의 고유한 복음 서사를 AI 도구에 적절히 학습시켜 목회의 조력으로 삼되, 설교의 자리에서는 AI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은혜를 살아낸 인간의 증언'과 성육신적 목양의 신비를 더욱 확고히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