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마태복음 16장 26절)
‘위방불입’(危邦不入)이라는 사자성어(四字成語)는 흔히 쓰는 용어는 아닙니다. 이 사자성서의 뜻은 공자의 <논어>(論語) 태백편(泰伯篇)에 나오는 말로, ‘위험한 곳에는 가지 말라.’는 뜻입니다. 위험한 곳에 가면 상해를 입을 수도 있고, 잘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오래 전에 한 번 쓴 기억이 나는데, 읽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씁니다. 언젠가 필자가 성지순례를 갔다가, 구라파를 여행하던 중, 불란서에 갔을 때,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 등 여러 곳을 둘러 본 후, 마지막으로 알프스 산의 정상(頂上)인 몽블랑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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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으로 가던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들려주었습니다. 어떤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으로 몽블랑을 올라가기 위해, 그곳에 올라가는 마을 샤모니에 왔습니다. 신혼부부는 케이불 카를 타고 몽블랑 정상에 올라가 만년설을 만끽하고 하산 했습니다.
신랑은 평소 자기가 즐기던 스키를 타기 위해 스키 장비를 갖고 와서, 스키를 타겠다고 나섰습니다. 몽블랑 정상에서 몇몇 스키어들과 더불어 스키를 타고 아래로 하강하던 중, 갑자기 눈사태가 나서, 신랑은 눈 속에 파묻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신혼여행을 와서 졸지에 신랑을 잃은 신부는 자기 신랑이 파묻힌 곳을 떠나지 않고, 그곳에서 일생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고, 아파트를 얻은 후, 직장을 구해서 홀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50여 년이 지난 후, 몇 해,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더니, 신랑이 묻혀 있던 골짜기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면서 그동안 눈 속에 파 묻혀 있던 사람들의 시신들이 들어 났습니다.
이제 70대 노파가 된 신부도 자기 신랑을 찾았는데, 신랑은 신혼여행 왔을 때, 즉 20대의 싱싱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노파 신부는 50년 전, 신혼여행 왔을 때의 신랑을 부둥켜안고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높은 산에 쌓여 있던 만년설이 녹아내리자, 그 산을 오르다가 생명을 잃은 사람들의 시신이 같이 흘러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세계의 지붕이라는 에베레스트산을 등반 하다가 생명을 잃은 사람들의 숫자가 2026년 현재까지 343명이라고 합니다. 인류 역사 최초에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오른 사람은 뉴질랜드 산악인 Edmunt Hillary로, 길 안내를 했던 쎌파 Tenzing과 함께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세계 최고봉인 이 산 정상은 8,848m입니다.
이렇게 세계 최고봉에 인간이 발을 디딘 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산을 오르다, 혹은 하산하다, 생명을 잃었는데, 사망 원인은 주로 고산병, 저산소증, 눈사태, 실족, 추락, 저체온 증 및 피로 누적 등입니다.
죽은 이들의 시체를 찾아오지 못하는 이유는 8,000m 이상 죽음의 지대(Death Zone)에는 헬리콥터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약 200구 이상의 시신이 여전히 산 위 눈 속에 그대로 묻혀 있습니다.
필자는 젊어서 등산을 즐기기도 했지만, 높은 산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위험하기 때문이지요. 위험한 곳에 가면 부상을 당 할 수도, 죽음을 맞이 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필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 있기 때문에, 공자의 말과 같이 위험한 곳에는 가지 않기로 작정하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 16:26)고 말씀 하셨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은 마지막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까지 소중히 유지해야 할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귀중한 생명을, 산에 올라갔다가 잃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지 않을까요? 인류가 한 번도 가 보지도, 밟아 보지도 않은 곳이라면 또 몰라도.....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
































